옵티머스 환매 중단, ‘제2의 라임사태’로 확산 조짐
옵티머스 환매 중단, ‘제2의 라임사태’로 확산 조짐
  • 신현아 기자
  • 승인 2020.06.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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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사채에까지 투자, 관련 서류 위조 의혹…투자금 잔액 5565억원 환매 중단 가능성 다분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상황이 ‘제2의 라임 사태’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최근 400억원에 가까운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의혹이 겹치면서 ‘제2의 라임 사태’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할 것처럼 선전해놓고 실제로는 대부업체의 사채 등 엉뚱한 곳에 투자해왔다는 게 치명적이다. 이를 위해 서류까지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사기’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다보니 정치권 연루 의혹까지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원 넘게 판매됐다. 이 가운데 만기가 남은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5565억원이다. 이 금액 모두가 환매 중단될 가능성이  다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라임 사태의 환매 피해액 1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가 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에 대한 만기가 이번 주 내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옵티머스 측이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두고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이 펀드들에 대해 환매도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펀드들에 대한 환매 역시 중단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명세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부실 사모사채 등 다른 자산에 투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 펀드들의 설정일은 각각 지난해 12월 23일과 26일이다. 앞서 환매가 중단된 다른 펀드처럼 만기가 6개월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들 펀드의 만기일은 오는 23일, 26일이 된다.  

이들 3개 펀드의 각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전체 규모는 300억원을 넘는다. 이번 주에도 환매 중단이 이뤄지면 피해 총 규모는 7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주 환매 연기가 통보된 펀드는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로 그 규모는 384억원에 이른다. 판매 증권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 한국투자증권(167억원) 등이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다. 만기가 돌아오는 다른 펀드들도 줄줄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잔액 NH투자 4778억원, 한국투자 577억원, 케이프투자 146억으로 전체의 99%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잔액 4778억원으로 가장 많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원 넘게 판매됐다. 이중 현재 만기가 남은 잔액은 5565억원(4월 말 기준)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한국투자증권(577억원)·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 순이다. 3사 비율이 전체 판매의 99%에 달한다. 

이 금액이 모두 환매 연기될 경우, 피해 규모로만 라임 사태의 1조7000억원(4개 모펀드)에 이은 역대 둘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옵티머스 사무실에 검사 인력을 보내 검사에 착수했다. 결과는 이르면 내주 중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판매사들은 공동 대응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는 지난 18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6개월 만기인 이들 펀드는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용역 관련 매출채권이라고 했던 사모펀드다. 기대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낮은 편이지만 공공기간 매출채권에 주로 투자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 2년여 동안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주로 투자된다던 당초 설명과는 달리 실제로는 거래소에 상장도 되지 않은 장외기업의 사모사채 등 엉뚱한 곳에 투자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그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을 동원해 이런 사실을 판매사나 감독당국 등에 숨겨 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옵티머스운용은 이번 사태에 대해 딜 소싱 과정을 맡았던 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앞선 판매사와의 대책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경제부총리와 검찰총장 등 유력인사들 옵티모스 자문단에 포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과의 연결 의혹도 불거졌다. 

제보에 따르면 과거 옵티머스운용 홈페이지에는 자문단 명단이 있었다. 자문단으로는 전직 경제부총리와 검찰총장 등 유력인사들이 포함됐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에는 명단이 사라진 상태다.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은 이혁진 대표가 설립했던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다. 이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한 적이 있고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캠프에서 정책특보를 지냈다. 하지만 2017년 6월 이 대표의 횡령 혐의가 논란이 되면서 김재현 대표이사로 교체됐고 사명도 바뀌었다.

설립된 지 10년도 안된 사모운용사가 유력인사들을 자문단에 포함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 전 대표의 정치 경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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