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광고 수익 목적 아냐...불편하다는 의견 나오면 UI 개선할 것"
[서울이코노미뉴스 신현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본인인증 앱 ‘패스(PASS)'를 이용해 자신의 운전 자격과 신분을 증명하는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 24일 밝힌 가운데 SK텔레콤만 앱 실행 시 전면 팝업광고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실제 SK텔레콤과 달리 KT 패스 앱에는 팝업광고가 없고 배너와 이벤트 게시판에만 광고 게시물이 올라온다. LG유플러스는 패스 실행화면에 광고를 게시하기는 하지만, 화면의 절반으로 표출을 제한하고 있다. ‘패스’는 같은 앱을 이동통신 3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분증을 대체하는 효과를 내려면 소비자에게 간편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마당에 팝업광고를 내거는 행위는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패스 앱 자체 서비스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 지나친 광고로 사용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통신사들은 고객이 패스를 통해 본인인증을 받을 때마다 대행 수수료를 받는다. 또 최근 추가한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기업·기관에서도 수수료를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가 본격적으로 신분증 역할을 하게 되면 지갑에서 실물 신분증을 꺼내 내미는 것보다 간편하고 쉬워야 한다"면서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수익 때문에 간결한 서비스 경험을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모든 사용자에게 광고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연령층 혹은 성별 타깃 고객에게 금융 제휴 상품을 안내하는 광고가 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팝업 광고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에게 좋은 팁을 소개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이 나온다면 UI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까지 SK텔레콤이 운영한 팝업광고를 닫는 시간과 관련해서도 소비자 비판이 일었다.
SK텔레콤은 팝업광고를 ‘닫는 것’과 ‘1시간 동안 보지 않기’만을 선택할 수 있게 했었다.
팝업광고를 닫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시간 동안 보지 않기’를 선택하면 SK텔레콤 이용자들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할 때마다 결국 광고를 볼 수밖에 없었다. 광고가 뜨지 않도록 설정해둘 수 있는 시간이 워낙 짧기 때문이다.
그냥 닫기를 선택하면 다음에 앱을 실행했을 때 또다시 팝업광고가 뜬다.
이와 관련한 불만이 이어지자 SK텔레콤은 '1시간 동안 보지 않기'를 이날 '하루 동안 보지 않기'로 변경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한편 24일부터 이동통신 3사는 패스 앱을 이용해 자신의 운전 자격과 신분을 증명하는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했다.
이 서비스는 먼저 전국 CU편의점, GS25편의점 전 매장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활용된다. 이후 7월부터는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도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시 신분증 대신 패스 앱을 제시하면 된다.
교통경찰 검문, 렌터카 이용 등에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본인인증 앱인 패스(PASS) 앱을 실행한 후 본인인증(지문, 안면인증·6자리 핀번호), 면허증 촬영, 본인 회선 명의 인증 등을 통해 면허증을 등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