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과 공인의 자세
노영민과 공인의 자세
  • 오풍연
  • 승인 2020.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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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칼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요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얼굴 보기도 민망할 게다. 청와대가 부동산 대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가장 앞장서야 할 비서실장이 지탄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 실장이 자초했다. 노 실장은 서울 반포와 청주 등 두 곳에 집을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서울 집을 처분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을 번복해 사태를 더 키웠다. 청주 집만 팔았단다.

사실 노영민의 처신을 비판하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이 안 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노 실장과 같은 공인은 솔선수범 해야 할 의무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지방에 두 채를 갖고 있다면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지방 집을 판다고 할 터. 서울 집값이 많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 집을 팔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데뽀나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노영민은 서울 집을 팔아야 한다. 그래야 민심을 잠 재울 수 있다. 그가 서울 집을 갖고 있는 한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노영민의 서울 집은 ‘똑똑한 한 채’의 대명사가 됐다. 여권에서 그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사퇴론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그만큼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공인의 자세를 따져 본다. 도덕성 등에서 보통 사람보다는 나아야 한다. 노영민 역시 공인이기에 이 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일반인이라면 문제가 될 리도 없다. 더군다나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그의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서울 집값 때문에 온통 난리다. 오죽하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실망한 민주당원들이 잇따라 탈당한다고 할까.

7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낙연도 노영민 비서실장이 보유 중인 서울 반포 아파트 논란에 대해 "(노 실장이) 강남 집을 팔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 당권주자, 나아가 대권주자의 발언이어서 간단히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노 실장의 반응이 나와야 한다. 판다든지, 그냥 갖고 있겠다든지. 물론 판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에 노 실장은 이날 MBC와 가진 통화에서 "지난 2일 아파트 처분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고, 지난 일요일 매각이 됐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반포 아파트에 대해서는 "반포 집에 살고 있는 아들이 '좌불안석이고 죄인이 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면서 "처분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노 실장 말고도 서울 등에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공직자들이 적지 않다. 공인의 자세를 되돌아보기 바란다.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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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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