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조급증이 부른 해프닝?”…관중 입장 경마 결국 ‘없던 일’로
“밥값 조급증이 부른 해프닝?”…관중 입장 경마 결국 ‘없던 일’로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0.07.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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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24일부터 시행 계획 무기 연기…“코로나 확산 우려한 방역당국 권고 수용”
마사회가 제한적 관객을 입장시켜 경마를 진행하겠다면서 배포한 서울경마공원 관중석 모습. 관객간 거리 두기를 위해 대다수 좌석들이 착석금지로 표기돼 있다./한국마사회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관중 입장 경마는 결국 없던 일로 돼 버렸다.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한 방역당국의 권고 때문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한국마사회가 방역당국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관중 입장 경마를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얘기가 된다.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에 월급 값은 해야 한다는 마사회 관계자들의 조급증과 무책임이 부른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24일부터 허용할 예정이었던 경마공원 제한적 입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방역당국의 지침∙권고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마사회가 지난 20일 경마장에 제한적 관객을 입장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를 재고해 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당시 발표를 통해 24일부터 서울·부산경남·제주경마공원 등 3개 공원에서 좌석 정원의 10% 이내 관객을 입장시킨 상태에서 경마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한층 강화된 거리두기 적용을 전제로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방역당국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한국마사회 본관

이에 따라 마사회는 지난달 19일부터 ‘무관중 경마’를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관중 경마’로 매주 60억 원 가량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권 발매 수입은 전혀 없이 상금 등으로 비용만 지출하다보니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라 지난 2월 23일 이후 5개월째 이어진 경마 중단으로 마사회는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적자 경영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무관중 경마로 지출만 늘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았던 셈이다.

그런데도 마사회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인건비 감축 등 비상대책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올 인건비로 1827억원 가량을 책정해둔 상태다. 작년 인건비 1516억원에 비해 311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지만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인건비는 임원보수, 직원급여, 임금, 퇴직급여, 급여성복리비 등을 합한 것이다.

졸속으로 결정했다가 물거품이 된 ‘제한적 관중 경마’ 등 마사회가 수시로 내놓고 있는 일련의 사업 상당수가 인건비 감축 등에 대한 외부 압박을 차단하기 위한 눈속임용 이벤트의 성격이 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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