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HCN 품었다…유료방송 1위 굳히기
KT, 현대HCN 품었다…유료방송 1위 굳히기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0.07.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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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35%로 2위와 10%포인트 격차 … 스카이라이프 1조원 매출가능
인수가 6000억원 추정 … 시장지배적 지위·공공성 논란 넘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KT그룹이 케이블TV 현대HCN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KT그룹은 2위와 점유율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면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그러나 시장지배적 지위 및 공공성 논란은 최종 합병까지 넘어야 할 산이다.

◇ 남은 매물 어디로 가든 KT가 1위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 사업자인 현대HCN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말 기준 31.52%로 1위였다. 여기에 현대HCN의 3.95%를 더하면 35.47%로 독보적 1위가 된다. 2위 LG유플러스 및 LG헬로비전(24.91%)과의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남은 유료방송 매물인 딜라이브(5.98%), CMB(4.58%)를 LG유플러스가 모두 인수해야 KT와 동률이 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인수 주체인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조원대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의 매출액은 각각 6946억원, 2928억원으로, 이들을 합치면 98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각각 694억원, 408억원으로 합산하면 1102억원이다.

◇ 강남·서초 '알짜' 영업권 확보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애초 매각가로 6000억~6500억원 수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사옥

시장에서는 현대 HCN의 가치를 가입자당 30만원, 총 가입자 약 133만명으로 계산해 4000억원대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여기에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과 현대HCN의 개별협상이 공개입찰로 전환되고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 특히 현대HCN이 서울 강남·서초 영업권을 보유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점은 주요 고평가 요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그룹 지원 없이 3000억원이 넘는 보유 현금에 추가로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점이 효과를 봤다는 관측이 나온다.

◇ 딜라이브 인수전 '데자뷔' 우려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추가로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합병하려면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까지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위성방송의 공공성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앞서 KT는 2018년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시도했으나 이같은 논란 끝에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33%까지로 정한 규제는 폐지됐지만 견제 여론이 고개를 들 경우 또다른 규제가 도입될 수 있다. 난시청 해소와 재난방송, 통일 대비 등 공적 역할을 맡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가 KT의 유료방송 지배력 확장에 동원돼서는 안된다는 일각의 시선도 여전하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의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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