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中 기업 압박 확대 시사...틱톡 이어 위챗도 제재?
美 행정부, 中 기업 압박 확대 시사...틱톡 이어 위챗도 제재?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8.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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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트럼프, 중국 SW 기업 조만간 조치”...이유는 ‘국가 안보 위험’
틱톡은 미국 내 사업 철수 수순...마이크로소프트 다음 달 15일까지 인수 마무리 예정
​위챗 로고(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위챗 로고(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태일 기자] 연일 중국 기업을 때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그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와 15초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공격하고 있는 미국이 또 다른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종전과 같은 ‘국가 안보 위험’을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들은 진정한 국가 안보 문제이며 미 국민에게는 개인정보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이 회사들은 중국 공산당에 직접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유출 대상은 얼굴 인식 패턴, 거주지, 전화번호, 친구,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 등이다.

그러면서 “그것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약 8억명의 사용자를 둔 틱톡뿐 아니라 10억명가량이 이용하는 중국의 대표적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광범위한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틱톡 / 연합뉴스
틱톡 / 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외국 기업 거래의 국가 안보 영향을 검토하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였다.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는 중국이 아닌 해외 서버에 저장되지만, 중국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 시스템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 정부는 경계를 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할 태세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사업을 털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에게 넘기는 방안을 내놨다고 전날 로이터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은 마이스크로소프트(MS)가 늦어도 다음 달 15일까지 틱톡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뒤 인수 협상에 45일의 기간을 주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사티아 CEO는 “MS는 틱톡 인수에 있어 미국 재무부 등에서 완전하게 안보 심사를 받고, 미국에 제대로 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갈등으로 맞붙은 이후, 최근 홍콩보안법을 놓고도 상호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번 틱톡, 위챗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까지 갈등이 확대되면서 그 불똥이 여타 산업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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