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강남권 노른자위 등 서울 18곳에 신규택지 조성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정부가 발표한 '8·4 주택공급 대책'에서 '노른자위' 서울 강남 3구에 공급되는 신규 물량은 얼마나 될까. 5000가구에 육박해 강남권 진입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될지 관심거리이다.
정부가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해 공급하기로 한 주택은 모두 3만3000가구다. 서울 도심내 군 부지와 공공기관 이전·유휴부지 및 미매각 부지 20여곳을 발굴해 신규택지로 공급한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이른바 강남 3구 공급 물량이 단연 눈길을 끈다.
가장 규모가 큰 물량은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의료원 부지. 당초 800가구에서 추가분을 2200가구 늘려 3000가구로 확대했다.
예상을 깨고 공급지로 깜짝 발표된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에는 1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구에 있는 국립외교원 유휴부지에는 600가구가 건립된다.
송파구 문정동 미매각부지에도 600가구가, 거여동 공공용지에는 200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 200가구를 추가로 공급키로 했다.
이처럼 확정된 곳만 4800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는 잠실 마이스(MICE) 개발과 연계, 용도 전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가분이 늘어나면 강남권 신규 공급분은 5000가구를 넘을 전망이다.
이같은 강남권 외에 신규 공급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태릉골프장으로 총 83만㎡부지에 주택 1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태릉골프장은 1966년 개장한 군 전용 골프장으로, 정부가 수년 전부터 국방부와 택지 공급을 위해 협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번에 전격적으로 택지 개발이 확정됐다. 교통혼잡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화랑로 확장 등 도로 교통 대책과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및 BRT 신설 등 광역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한다. 태릉골프장 부지에는 기존 골프장 내 호수 등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 지역주민에게 개방한다.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 있는 캠프킴 부지도 택지로 개발해 3100가구를 공급한다.캠프킴 부지는 주한미군 이전으로 반환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유휴부지 등에도 총 6200가구가 공급된다. 먼저 정부 과천청사 일대 부지를 택지로 개발해 4000가구를 공급한다. 정부는 정부 소유 부지에 짓는 주택은 최대한 청년·신혼부부에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LH와 SH 등 공공기관 미매각 부지에는 4500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 상암DMC 미매각 부지(2000가구)와 SH 마곡 미매각 부지(1200가구), 천왕 미매각 부지(400가구) LH 여의도 부지(300가구) 등이다.
수도권 일대 노후 우체국이나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복합 개발하는 방식으로도 650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서부면허시험장(3500가구)과 면목 행정타운(1000가구), 구로 시립도서관(300가구), 퇴계로 우체국 복합개발(1000가구) 등이 대상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5·6대책 등에 포함됐지만, 사전협의 등으로 부지가 공개되지 않았던 노량진역사 등도 고밀도개발을 통해 공공주택과 편의시설을 단계적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