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KB금융노조)는 20일 윤종규 현 회장 3연임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윤 회장의 3연임 저지를 위한 투쟁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B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KB금융그룹 내 노조 조합원 10명중 8명이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 강도가 강해졌다는 게 주된 반대 이유다.
이번 발표에 근거가 된 조사는 지난 12일 진행됐다. KB금융노조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중 7880명이 설문조사에 응했고 이중 79.5%인 6264명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주된 반대 이유로는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 강도가 심화됐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 중 32.2%가 이를 선택했다.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 관련 의식이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30.6%로 두번째로 많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가 뒤를 이었다.
KB금융노조는 회장추천위원회 활동도 문제 삼았다.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자들의 입후보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KB금융노조 측은 “3년전 최종 후보자로 지명된 3명중 윤회장을 제외한 2명이 고사했다”면서 “짬짜미”라고 말했다.
노조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회추위, 또 다시 윤 회장의 3연임 위한 요식행위 반복할 것인가?"
이에 KB금융노조는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이와 관련된 투쟁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윤 회장의 후임자 선출 과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KB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그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군들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이라며 "상식적으로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후보자군을 확정해 놓고 회추위가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어 "3년 전 윤 회장의 연임 때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회장 최종 후보자군 3인을 발표했으나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2명의 후보들이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추위는 또 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KB노조는 "후보자군에 대해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