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전세 비상…전세수급 5년 사이 최악
가을 이사철, 전세 비상…전세수급 5년 사이 최악
  • 유경진 기자
  • 승인 2020.08.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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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까지 겹쳐 전세시장 갈수록 악화…각종 규제로 전세 수요 늘었지만 공급량 절대 부족
서울의 한 시내 부동산 매물 정보란이 비어있다. 전세수급이 5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비어 있는 서울의 한 부동산 정보 게시판이 전세 시장 악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유경진 기자] 가을이 다가오면서 이사를 하려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화면서 전세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주(17일 기준) 서울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전주(186.9)보다 2.7포인트 오른 189.6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 첫째 주(190.6)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전세수급지수가 180선까지 오른 것은 전세대란이 극심했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0에서 200 사이의 숫자로 표시된다. 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하고 200에 근접했다는 것은 전세난이 심화했음을 뜻한다. 전세수급지수는 매달 조사한다.

정부는 지난달 말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차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을 내놓았지만 3주가 지난 현재 정책 약발이 나타나기보단 매물 잠김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세수급지수는 7월 말 이후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북(14개구)이 지난주 189.8, 강남(11개구)은 189.4로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9월 아파트 입주 예상 물량은 2만7025가구로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수도권 공급은 전월의 36% 수준인 7132가구에 불과하다. 경기는 2522가구, 인천은 341가구로 전월 대비 각 78%, 89% 감소했다. 이중 서울 입주물량은 4269가구에 그쳤다.

서울 주택 시장은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각종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확산했다. 

대출 규제 강화에다 3기 신도시 대기 수요 증가로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급증했고, 여기에 재건축 등과 관련해 실거주 의무가 대폭 강화되자 본인 소유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집주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매물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달부터 임대차법이 본격화 화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한층 더 심화됐다는 평가다. 전셋값 인상 폭과 임대 기간 설정에 제약이 생긴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실거주를 주장하면서 인기 지역 대단지의 경우 전세 물량이 제로인 상황이 속출했다.

부동산 매물정보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약 3주간 평균 5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가 75.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양천구(-71.8%), 동작구(-64.6%), 은평구(-55.2%), 서초구(-54.9%)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전세매물이 점점 희소해지면서 전셋값도 연일 오르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주에도 0.12% 올라 60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감정원은 전셋값 상승 원인에 대해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및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승 폭이 전주(0.14%) 대비 0.02%포인트 주춤하긴 했으나, 이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 비수기에 의한 것이라며 언제든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이사 철까지 앞두고 있어 전세난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전세 품귀 현상이 악화되면서 전세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법 영향 등으로 전세가 줄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가을 이사 철이 본격화하면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을 보여주는 게 어려워지면 전세 순환이 지체되면서 신규 전셋값이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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