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3600억대 펀드 환매 중단
키움운용, 3600억대 펀드 환매 중단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09.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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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이자산운용도 1천억대 펀드 환매 정지…해외 투자사 유동성 부실 때문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펀드 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이 펀드는 영국에 있는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 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 공모펀드다. H2O 운용에 부실이 생기면서 
연쇄적으로 탈이 난 것이다.

이에 앞서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의 재간접 사모펀드인 ‘브이아이H2O멀티본드’도 같은 이유로 환매가 중단됐다. 환매 중단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해외 자산운용사의 사모펀드를 담은 재간접 공·사모 펀드 거래에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날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의 펀드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판매사들에게 공지했다.

2018년 10월 출시된 이 영국계 글로벌 채권펀드 운용사인 H2O자산운용 등 해외 운용사의 채권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은 공모펀드다. 한때 운용자산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H2O운용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당 펀드의 비유동성 사모채권 편입 비중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H2O운용 펀드의 부실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독일 사업가가 투자한 회사들의 채권을 최대 13%까지 담았는데 이 회사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펀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올 들어서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국채에 투자했다가 또다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에 대량 환매 사태를 우려한 H2O운용은 ‘아다지오’ ‘모데라토’ 등 다른 5개 펀드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환매를 중단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펀드는 이 가운데 멀티본드와 알레그로 등 2개 펀드(편입 비중 22%)를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판매사는 국민은행과 삼성증권,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재간접 펀드 거래에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번지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이날 재간접형 사모펀드 환매중단 조치와 관련해 "H2O운용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펀드 자산의 부실과는 무관한 자산가치 평가와 관련돼 있는 부문"이라고 밝혔다. 

브이아이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매 중단 사유는 최근 잇단 사모펀드의 부실 사고와는 다르다”면서 자사 재간접 사모펀드에 편입된 비시장성 자산의 비율은 5% 내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익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후 펀드 설정 및 환매의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소상공인 대출에 투자하는 교보증권의 ‘로열클래스 글로벌M’ 사모펀드도 얼마 전 환매가 연기됐다. 이 펀드는 미국 소상공인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탠덤크레딧퍼실리티’ 펀드를 담고 있는 재간접 펀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3월 환매가 연기됐지만 이번에 또다시 추가 연기됐다. 환매 연기 규모는 250억원 가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해외 재간접 펀드에서 비슷한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재간접펀드는 유동성이 낮은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여러 개를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19사태 이후 변동성이 심해진 장세에서는 환매 중단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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