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신용대출 금리 2%대로 인상…전문직 연봉 2배 대출은 1.5배로
1%대 신용대출 금리 2%대로 인상…전문직 연봉 2배 대출은 1.5배로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09.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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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우대금리·한도 축소 검토…"신용대출 총량·속도 관리 차원"
신용대출 금리 1.85~3.75% 수준에서 우대금리 할인폭 최소 0.2%P 축소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은행권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등으로 급증한 신용대출 규모가 잠재적 금융 위험요소로 떠오르자 대출 총량·속도 조절에 나선다. 우대금리 폭을 줄여 전체 신용대출 금리수준을 높이고, 최고 200%에 이르던 일부 전문직의 연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줄일 방침이다.

16일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율적 신용대출 관리방안으로서 우선 우대금리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85∼3.75%(각 은행 신용대출 대표상품 기준) 수준이다.

각 은행에서 최저 금리로 돈을 빌리려면 우대금리(금리할인) 혜택을 최대한 받아야 하는데,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계좌나 계열카드 이용실적, 금융상품 가입유무 등 여러 부가조건에 따라 부여된다. 우대금리 수준은 은행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낮게는 0.6% 정도부터 높게는 1%에 이른다.

결국 이 깎아주는 우대금리 폭을 줄여 신용대출 금리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면 대출증가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융감독으로부터 과도한 신용대출을 자제하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받은 만큼,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위험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며  "금리에 민감한 요즘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 수단은 우대금리 조정 등을 통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A은행은 이미 선제적으로 이달 1일자로 신용대출 우대금리 할인폭을 0.2%포인트 줄였다. 만약 다른 은행들이 조만간 신용대출 금리를 비슷한 폭으로만 높여도, 현재 금리범위(1.85∼3.75%)를 고려할 때 상징적 의미의 '1%대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에서 찾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은행들은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 등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은 보통 연 소득의 100∼150% 범위에서 이뤄지지만, 특수직 등은 현재 은행에서 많게는 연 소득의 200%까지 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봉이 1억5000만원이라면, 담보없이 신용대출로만 끌어 쓸 수 있는 돈이 3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4일 시중은행 부은행장(여신담당 그룹장급)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최고 200%에 이르는 신용대출 소득대비 한도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대비 한도 비율 뿐아니라 신용대출 절대금액이 너무 큰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출액이 5000만~1억원 정도라면 일반적 생활자금 용도라고 볼 수 있지만, 
2억∼3억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은 '투자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부동산 자금유입 차단 등을 위해 신용대출 급증세를 진정시키고 대출총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서민의 '생활자금'용 신용대출까지 조일 수는 없으니, 결국 낮은 금리로 수억원씩 빌리는 고신용·고소득 전문직의 신용대출부터 줄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은행권은 해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총량관리 차원에서 은행들에 연말까지 신용대출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저소득 계층의 생활고와 관련된 신용대출은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려면, 은행으로서는 소수 특수직 등의 거액 신용대출 한도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신용대출 금리인상과 한도축소는 동시에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인상 자체가 대출수요 감소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이익을 내야하는 입장에서는 '공급'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려면 '가격'인 금리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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