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쇼크' 한화솔루션, 7% '급락'...경영 3세 김동관 괜찮을까
'니콜라 쇼크' 한화솔루션, 7% '급락'...경영 3세 김동관 괜찮을까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9.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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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트레버 밀튼 사임 여파...재계 "월급사장이라면 문책 대상 됐을 수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한화솔루션(39,400 -7.40%)이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트레버 밀튼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경영 3세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리더십이 '니콜라 사기 의혹'에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이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니콜라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김 부사장의 그룹내 역량과 판단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150원(7.40%) 급락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우도 9.96% 급락했다.

그동안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돼 왔다. 자회사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1억 달러를 니콜라에 투자, 나스닥 상장 후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점에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경영 능력과 그룹내 위상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니콜라 투자에 김 부사장이 사실상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초 한화그룹의 미국 현지 벤처투자 전담 조직은 북미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공통 투자 계획 만을 짜두고 있었지만, 김 부사장이 니콜라에 힘을 실었다.

앞서 한화그룹은 니콜라가 1회 충전으로 약 1920㎞를 가는 수소전기트럭을 내겠다는 호언에 동반 성장 분위기를 탔다. 주행거리 400㎞의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과 비교되면서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렸고,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6월 4일) 주가가 33.75달러, 이후 79.73달러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투자가치도 20배가 뛰었다. 한화그룹은 “미국 시장 수소 사업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외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김 부사장은 평소 가깝게 지내는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나가며 투자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만일 니콜라 사업이 사기로 결론나면 다른 기업에 비해 한화그룹의 피해가 큰 구조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GM은 니콜라가 수소차 개발을 완료할 경우 제조 설비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니콜라의 지분 11%를 받았다. 니콜라의 계획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GM이 잃은 것은 크지 않은 것이다. 한화그룹은 투자 규모마저 컸다.

니콜라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수소 수전해 설비를 공급키로 한 핵심 투자자인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수소장비 생산업체 넬마저 총 4300만 달러만을 투자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 등이 니콜라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도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한화그룹의 수소 계획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외에 수소충전소 직접 구축 및 수소 직접 생산이란 원대한 계획을 세웠고, 한화그룹은 니콜라를 통한 수소 생태계 진입을 예정했다.

한화에너지가 투자 후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가졌다. 결국 니콜라 논란이 사기로 드러날 경우 한화그룹은 12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에 더해 그룹 수소사업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미국의 트럭·운송분야 전문지 프라이트 웨이브는 밀턴 창업자가 모든 직을 사임하고 니콜라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밀턴은 니콜라 전체 주식의 20%인 8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 최대 주주 지분은 유지하지만 더 이상 회사 운영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으로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사기 논란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18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미국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했는데, 최근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동관 부사장이 난처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만일 이같은 중요한 결정을 김 부사장과 같은 오너일가가 아닌 월급쟁이 사장이 했더라면 이미 사표를 내거나 문책대상으로 인사조치를 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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