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피눈물'"...상습 '갑질' 논란 서경배, 국감증인 부른다
"가맹점주 '피눈물'"...상습 '갑질' 논란 서경배, 국감증인 부른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09.25 15:51
  • 댓글 1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드숍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 심화...아모레퍼시픽측 "적극적 소통하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코로나19와 불황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아모레퍼시픽 가맹점주들의 고충이 10월로 다가온 2020년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25일 올해 국정감사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출석 요구일은 10월8일이다.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2020년도 국정감사계획서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국감에 참석하게 된 증인은 19명, 참고인은 12명이다.

아모레퍼시픽 대표 로드숍인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지난 해 3월 타사 가맹점주들과 연합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발족하면서 회사 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는 동안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급감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게 원인으로 알려진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급격하게 줄어드는 오프라인 로드샵에 대한 대책 방안에 대해 따질 예정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로드숍인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활발하게 집회를 열고 해결의지를 보였던 가맹점주들은 본사와의 소통 난항, 코로나19로 인한 집합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는 동안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게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됐다.

실제 2019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현황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도소매 업종 중 화장품 업종의 폐점률이 16.8%로 가장 높았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폐점률과 개점률(4.0%)의 차이가 12.8%로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1248개였던 전국 아리따움 점포 수는 2019년 1186개, 2020년 4월 기준 962개로 줄어들며 빠른 폐업이 진행 중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765개(2017년)에서 750개(2018년)로 감소했다.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코로나19보다 아모레 본사 ‘갑질’ 때문에 가맹점들이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온라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본사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난이 맞물리면서 올해 폐점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디지털 체질 개선’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돌파구로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제품,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쿠팡, 11번가, 네이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만 살펴봐도 국내 사업 매출이 26% 역성장할 때 온라인 매출은 80% 고성장했다. 지난 6월 게재된 ‘전국의 이니스프리 매장을 없애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서도 이 같은 정황은 잘 드러난다.

자신을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보다 본사 ‘갑질’ 때문에 가맹점들이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직영몰에서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면서 로드샵(가맹점)에서는 팔 수 없는 제품이 있다”고 호소했다.

또 “온라인 전용 제품이라며 본사 맘대로 행사해서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유도한다”며 “차라리 본사가 원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전국 매장을 모두 없애달라”고 토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쿠팡에 덤핑수준의 최저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 온라인몰에 직접 입점해 가맹점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프로모션을 펼쳤다. 또 판촉 및 할인행사는 본부 매출 증대 효과가 큼에도 할인액 분담비율을 가맹점주 60%, 본부 40%로 책정해 가맹점주에게 상당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이를테면 본사가격 정책에 따라 가맹점에서 정가 2만원에 판매되고 있던 그린티 씨드에센스가 쿠팡에서는 1460, 정가 22000원인 비자 시카밤11650원에 판매됐다는 것이다.

장명숙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니스프리 멤버십데이등급별 할인율은 일반 10%, 그린 20%, 프라임 30%로 오프라인 가맹점 할인율은 최대 30%인데 반해, 쿠팡에서 이니스프리 제품은 39%, 41% 할인 판매되고 있다이런 상황에 어떤 소비자가 비싼 돈 주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려고 하겠냐고 토로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 온라인몰에 직접 입점해 가맹점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프로모션을 펼쳤다고도 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도 "이니스프리는 수많은 오프라인 점포를 열고 물건을 팔아놓고, 온라인이 뜨니까 비용을 아끼겠다며 가맹점주 공급 비용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온라인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맹점주 죽이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할인액 분담비율과 관련,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본사 대 가맹점의 비율을 8대 2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할인율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달 13일자로 오프라인에서도 그린티클럽 30%, 웰컴 20% 등 등급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제품을 가맹점에서 팔 수 없다는 주장과 관련, “일부 제품을 온라인 등 특정채널에서 먼저 테스트 한 뒤 가맹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가맹 매장과 상생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니스프리 점주들 아모레퍼시픽 본사 규탄 "무차별 온라인 할인 정책에 폐업 위기".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차별적인 온라인 할인 정책에 오프라인 가맹점들이 폐업 위기"라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혁구 화가연 회장 “본사와 분기별로 한번씩 대화하지만 어떤 결론이나 변화, 상생의지 전혀 없다”

가맹점주들은 국회의원 면담, 공정위 제소 등 외부 개입을 통한 해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 7월 정무위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면담을 갖고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법안의 핵심은 가맹점주 단체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한다는데 있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맹점주들이 노조와 같은 지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행동 변화를 보다 강력하게 촉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나아가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차별 정책에 대한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지길 바라고 있다.

전혁구 화가연 회장은 “본사와 분기별로 한번씩 대화를 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이나 변화, (본사의) 상생의지는 전혀 없다”며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실 등에) 아모레퍼시픽의 국감 증인신청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본사는 (사업 방향을) 온라인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데 거액을 투자한 자영업자들은 고사직전”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대기업의 도의적인 책임을 불러 세워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과 나누는 이니스프리 ‘마이샵’ 정책 등에 대해서도 “본사가 외부에 ‘우리가 상생하고 있다’는 표시를 내기 위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면서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직영몰 매출은 극히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마이샵’ 등록된 건 30% 가량에 불과해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2020년 7월 기준 이니스프리 공식 온라인 몰 ‘마이샵’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은 공식 온라인 몰 전체 구매고객의 약 70% 가량”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기적으로 각 지역 경영주, 경영주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달 국정감사에서는 이런 쟁점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8월 발간한 ‘2020 국정감사 이슈분석’에서 “‘가맹점사업자단체의 협의요청권 실효성 확보’를 다루고 있는 만큼 가맹점주들의 목소리에 보다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 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석철 2020-09-27 14:05:05
3003년 여인닷컴과 소송, 2007년 유사가맹점 사업실시. 2008년 아리따움 가맹점사업실시..MB이명박의 기업프랜들리. 유통산업선화와 함께 신자유주의.
정부무간섭주의를 말하자 마자 과점기업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은 독과점기업의 길을 선택하였다.
이 과정에서 엘리트카르텔은 없었나 묻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는 갑질.갑질...공정위를 아삼육 삼아서 쉼없는 갑질의 연속..지금은 일부 건을 소송 중.
MB시절 우월적시장 지위를 이용한 거래거절.창동하나로 매장 탈취.를 자행하였다. 지난 13년간의 공정위 숱한 고발과 숱한 세종시 방문...그러나 김상조의
공정위는 과거 정권과 다를것이 없었다..
현재 싸움(소송)준비 중. 공정위도, 김상조도,아모레퍼시픽도..기다리지 않겠지만..나는 하나씩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