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최근 5년간 은행권에서 벌어진 총 5000억원 규모 금융사고 가운데 어디서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 누적 건수는 우리은행이, 누적 액수는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놓고 볼 때는 신한은행 금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20개 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186건, 사고 금액은 총 4884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에서 사고가 총 33건 발생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27건), 신한은행(27건), 하나은행(22건), NH농협은행(19건) 순이었다. 이들 5대 은행에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건수 중 68.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고 금액이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으로 1337억원(15건)이었다. 이어 산업은행 1298억원(5건), 농협은행 673억원(19건), 우리은행 491억원(33건)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건수 1위는 신한은행(5건), 액수 1위는 전북은행(13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고 유형별로는 소속 임직원 등 횡령·유용이 전체 건수 가운데 48.4%에 달하는 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기(57건), 배임(26건), 도난·피탈(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엔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겠다며 두차례에 걸쳐 은행 자금 총 1억85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 이 직원은 면직 처리됐다.
또 전북은행에선 타인 명의로 대출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행원이 공모해 총 21억2000만원을 대출해 준 업무상 배임이 드러난 바 있다.
연도별로는 2016년 48건(3513억원), 2017년 31건(223억원), 2018년 47건(624억원), 2019년 39건(494억원) 등 금융사고가 해마다 30~40여건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1건(31억원)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