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작한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도 제기돼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코나일렉트릭에 대해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오는 16일부터 실시되는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한 코나 일렉트릭 2만5564대다.
전기차 코나일렉트릭 출시 이후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대부분은 충전 중에 일어났다.
현대차는 8일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된 배터리에서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어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국토교통부에 보고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과 화재 발성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보고를 통해 “제조 공정상의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의 분리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에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점검해 과도한 배터리셀 간 전압 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기로 했다.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BMS 모니터링에서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 중지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제한하고 경고 메시지를 소비자와 현대차 긴급출동서비스 콜센터에 자동 전달토록 조치키로 했다.
한편 자동차안전연구원(BMS)은 그동안 코나 일렉트릭의 결함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해 왔고, 유력하게 추정되는 화재 원인 시정안을 현대차가 국토부에 보고했다.
국토부와 KATRI는 이번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현대차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의 적정성을 검증키로 했다.
리콜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이다. 이를 들여와 LG화학과 현대모비스의 합작사인 HL그린파워가 배터리 팩으로 조립한다. 여기에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캐피코가 제작한 BMS시스템을 추가시켜 현대모비스가 최종 모듈 형태로 만든 뒤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리막 훼손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LG화학 난징공장에서 만든 배터리 셀의 불량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사한 BMS 부품이 들어가는 유럽형 코나 일렉트릭이나 기아차 니로 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데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