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가 반값…’네고왕’에 빠진 식품업계
치킨・피자가 반값…’네고왕’에 빠진 식품업계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10.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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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조회수 회 당 수백만에 달해…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출연 업체들은 마케팅 효과 쏠쏠
‘달라스튜디오-네고왕 BBQ편’ 유튜브 화면 캡처
‘달라스튜디오-네고왕 BBQ편’ 유튜브 화면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코로나19로 수많은 자영업자가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신선한 주제의 웹예능 프로그램 ‘네고왕’이 이목을 끌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네고왕’은 메인 MC 황광희가 시민들을 대표해 특정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가격을 네고(Negotiation,협상)한다는 줄거리의 웹예능이다.

황광희가 시민들과 만나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후기와 개선요청사항 듣는다. 이때 가격을 얼마나 할인했으면 좋겠는지도 함께 접수한다.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직접 찾아 운영 중 겪는 애로사항도 청취한다.

준비를 마친 황광희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가서 기업 대표를 직접 만나고 시민들과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쏟아낸다. 황광희의 네고 요구는 거침없다. 다짜고짜 90% 할인을 요구한다. 무리한 요구를 거절을 당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능글맞게 할인율을 낮추거나, 떼를 쓴다. 결국 시청자들도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의 네고에 성공한다.

이처럼 기업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동시에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네고왕’이 극찬받는 가장 큰 이유다.

‘네고왕’은 사전 섭외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를 선정해 촬영을 진행한다. 가장 최근에 네고왕에 출연한 편의점 GS25 역시 이 같은 섭외 과정을 거쳐 방송됐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회사로 섭외 요청이 있었다”면서 “‘네고왕’이 바이럴 효과가 매우 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회사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고왕 1편을 촬영한 BBQ치킨 관계자도 “먼저 1회분 정도 촬영할 수 있을지를 묻는 제안이 왔었고, 그걸 받아들이면서 출연하게 됐다”면서 “식품업계의 경우 매출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한 많은 시도를 한다. 네고왕 역시 그런 이유에서 촬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BQ편을 시작으로 대박을 터트린 ‘네고왕’은 이후 공개하는 영상마다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오후 1시 기준 △BBQ편 730만 △이용실 로이드밤편 350만 △중고거래앱 당근마켓편 360만 △명륜진사갈비편 370만 △아이스크림 하겐다즈편 540만 △반올림피자샵편 450만 △패션브랜드 널디편 340만△BBQ 특별편 380만 △편의점 GS25편 360만을 기록했다.

‘달라스튜디오-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유튜브 화면 캡처
‘달라스튜디오-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유튜브 화면 캡처

이처럼 연이은 대박 행진에 업체들이 먼저 ‘네고왕’ 출연을 제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피자 프랜차이즈업체인 ‘반올림피자샵’이 대표적인 예다. 

반올림피자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주문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네고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고 출연 신청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고왕의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했던 만큼 출연 업체들도 덩달아 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1회에 출연한 BBQ는 자사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경우 한 달간 황금올리브치킨(1만8000원)을 7000원 할인해 주고, 여기에 치즈볼 2개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네고왕 영상 공개 첫 주말 매출이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은 전년 8월 주말 매출 대비 44%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사 앱 가입자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BBQ 관계자는 “네고왕 BBQ 영상이 공개되기 전 30만명 정도였던 앱 가입수가 이달 2일 기준 250만명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달라스튜디오-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유튜브 화면 캡처
‘달라스튜디오-네고왕 반올림피자샵편’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공식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시 포텐피자(2만3900원)와 포텐세트(2만4900원) 1만원 할인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반올림피자샵도 매출과 자사 앱 회원수 증가라는 마케팅효과를 거뒀다.

반올림피자샵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반올림피자샵 가맹점의 매출이 약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벤트를 시작하기 직전 열흘간 매출이 약 2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80%가량 급증한 셈이다.

자사 앱 가입자수도 크게 늘었다. 반올림피자샵 관계자는 “이벤트를 시작할 때쯤 막 자사앱을 내놓은 상태였다”면서 “네고왕을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 10일만에 15만명까지 가입자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황광희가 어떤 업체들과 파격적인 네고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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