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라임-옵티머스 사태 단상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라임-옵티머스 사태 단상
  • 오풍연
  • 승인 2020.10.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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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옵티머스 고문을 맡지 말았어야
그것을 간과해서 지금처럼 망신 당해...아니다 싶으면 발 빼고 거리를 두어야

[오풍연 칼럼] 나는 정말 사람을 좋아한다. 취미가 ‘사람 만나기’라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때문인지 아이들도 나를 잘 따른다. 조카 손주들도 “서울 할아버지”라며 다가와 뽀뽀를 하곤 한다. 나는 갓난 아기를 포함, 모든 사람들을 좋아한다. 따라서 사람과 다투어 본 적도 없다. 사람을 좋아하는 데 싸울 일이 없어서다. 그러나 나도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행여 다투거나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길 것 같은 사람과는 처음부터 거리를 둔다. 그럼 만날 일도 없다.

나도 사람인데 모두 좋을 수는 없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크게 두 부류와는 상대를 하지 않는다. 첫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멀리 한다. 약속은 인간 관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삶 자체도 약속과 무관치 않다. 만남도 약속의 연장이다. 만남의 첫째 조건은 시간 지키기다. 그것은 돈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 같은 약속마저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것 같으면 약속을 할 이유도 없다. 나는 사람을 맨 처음 만날 때 시간을 지키느냐부터 살핀다. 시간을 어기면 일단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분류한다.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의 경우 상습범이 많다. 늘 지키지 않기 때문에 미안할 줄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과는 어떤 일이든지 함께 하기 어렵다. 시간도 못 지키는 사람이 다른 약속도 잘 지킬 리 없어서다.

두 번째는 정직한가를 본다. 정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도 있다. 그들 자신은 거짓말을 하는 지 잘 모른다. 그렇게 살아와서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임자를 만나야 한다. 혼쭐이 나보아야 거짓말 무서운지 알게 된다. 요즘 핫 이슈가 된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 사태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거짓말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사기꾼들에게 정직을 기대하는 것은 당초부터 무리이기는 하다. 그런 사람들과는 애초 거리를 두는 게 상책이다. 얼굴에 사기꾼이라고 쓰여 있지는 않다. 평소 말과 행동을 잘 보면 알 수 있다. 결과적인 얘기이기는 하지만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옵티머스 고문을 맡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을 간과해서 지금처럼 망신을 당하고 있다. 아니다 싶으면 발을 빼고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들은 정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거짓말도 할수록 는다. 나중에는 거짓말도 진짜처럼 여기게 된다. 거짓말에 중독된다고 할까. 나는 바보를 자처하기도 한다. 바보는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거짓말을 일삼는 영악한 사람보다는 남의 말에 잘 속는 바보가 훨씬 낫다. 궁극적으로는 바보가 사기꾼을 이기게 되어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거짓도 언젠가는 탄로나게 되어 있다.

사실 약속을 잘 지키고, 정직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 같은 노력을 하려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노력하는 사람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력 있는 사람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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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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