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M&A 선구안 빛 보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M&A 선구안 빛 보나
  • 오풍연
  • 승인 2020.10.21 11:3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의 인텔낸드플래시 인수는 ‘신(神)의 한 수’?...이번에도 그의 마법이 통하기를 기대

[오풍연 칼럼] SK 최태원 회장도 승부사로 통한다. SK하이닉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모두 거들떠 보지도 않을 때 그것을 인수했다. 결과는 대박. SK가 재계 3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토대가 됐음도 물론이다. 최태원이 또 승부수를 띄웠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것. 인수 금액은 90억달러. 우리 돈으로 10조3000억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확실한 2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분야는 승자가 독식하다시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가 관건. 후발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구조다. SK는 인텔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용 SSD(Solid State Drive) 분야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올 2·4분기 기준 11.4%로 세계 5위다. 1위인 삼성전자(33.8%)의 3분의1 수준이다. 하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며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2.9%로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인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이런 점을 고려했을 듯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자. SK하이닉스는 인텔의 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올 2·4분기 기준 인텔이 29.6%(2위), SK하이닉스가 7.1%(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 왜 인수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낸드 시장의 성장세를 이끄는 것은 SSD이며 SK하이닉스는 인텔 SSD 사업 인수를 통해 단번에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는 최단거리의 지름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효자가 될 수도 있다.

최 회장이 지난 2012년 주변의 우려에도 하이닉스를 인수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그룹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키워내기까지 길목마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있었다. 반도체 사업 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도 몸집을 불려 재계 서열 3위로 올라서는 데는 최 회장의 M&A 선구안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당시 최태원은 “나의 애니멀 스피릿(동물적 감각)을 믿어달라”며 반대 목소리를 잠재웠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의 마법이 통하기를 기대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