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2018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억6000만원의 부채(금융기관서 빌린 대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부채 규모는 느는 가운데 연체율이 오르는 등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청이 개인사업자의 대출 실태를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은 이보다 악화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의 평균대출은 1억6428만원이었다. 1년전 같은 기간보다 742만원(4.7%) 늘어난 금액이다. 대출잔액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중위대출은 8454만원으로 1년전보다 554만원(7.0%) 증가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32%였다. 1년전보다 0.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차주(借主)수 기준 연체율은 1.44%로 1년전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사실상 중소기업 수준의 우량한 자영업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세 자영업자의 대출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연체율 상승속도도 빠르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의 평균대출액이 1억9060만원으로 가장 많다. 60대(1억7729만원), 40대(1억7159만원)가 뒤를 따른다.
대출잔액 기준으로 연체율을 보면 20대 이하가 0.47%로 가장 높다. 40대가 0.33%, 30대는 0.32%다.
산업별 대출은 보건·사회복지(4억8894만원), 부동산(2억7839만원)이 많은 편이다. 연체율은 건설업 0.54%, 사업시설관리·임대 0.51% 순으로 높다.
매출액이 많을수록 대출도 많아지는 구조다. 매출 10억원 이상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7억9549만원으로 가장 많고, 매출 5억~10억원은 3억4458만원, 매출 3억~5억원은 2억5527만원 순이다.
연체율은 반대다. 매출액 3000만원 미만이 0.60%로 가장 높다.
사업기간은 대출규모와 정비례 관계다.사업기간이 10년 이상인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1억7988만원으로 3년미만의 1억4486만원과 대조를 이룬다.
종업원이 있는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3억3695만원으로, 종업원이 없는 개인사업자의 대출(1억3147만원)의 2.6배다.
대출잔액이 많을수록 연체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