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기업의 짧은 시야 반성한다…새 역할 실천하겠다"
최태원 SK회장 "기업의 짧은 시야 반성한다…새 역할 실천하겠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0.10.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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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차기회장 수락 연설인듯…행사후 SK머티리얼즈 본사도 방문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기조강연서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새 책임 강조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일 그동안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온 기업에 대한 사회의 일부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회가 기업과 기업인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SK 회장' 자격이 아닌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차기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긍정적 답을 보냈다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과거 벌목 회사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다"며 "하지만 근로자의 안전, 환경단체의 산림보호, 정부의 인허가 요구 등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계속하다 보면 산림은 황폐화하고 벌목사업의 생태계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필요한 가치와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야 기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저희의 시야가 너무 짧았다"며 "솔직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지 말고 그동안 끼쳐온 환경, 거버넌스 등의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이제부터 새롭게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사회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때는 세대, 지역, 성별, 국가, 인종 등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구성원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힘인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 주어진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강연직후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특별대담을 하고 다양성과 공감의 시대에 필요한 기업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외부행사에 강연자로 나선 것도 대한상의 차기 회장직 수락을 염두에 두고 대외행보를 폭넓게 갖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강연후 경북 영주에 위치한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아 통합분석센터와 고순도 불화수소 공장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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