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국민의힘...홍준표의 말은 거칠어도 맞다
무기력한 국민의힘...홍준표의 말은 거칠어도 맞다
  • 오풍연
  • 승인 2020.11.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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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투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을 상실...제대로 된 싸움꾼 부재

[오풍연 칼럼]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참은 홍준표다. 홍준표는 1996년 15대 국회 때 첫 배지를 달았다. 현재 최다선(6선)으로 국회의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의원은 2000년 16대 국회 때 등원했다. 따라서 의정경험은 홍준표가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홍준표는 무척 거칠다. 그것 때문에 손해도 많이 보았다. 나도 홍준표의 그런 점을 수시로 비판한 바 있다.

홍준표가 달라진 점을 발견한다. 무소속이 된 뒤로는 막말을 삼가고 있다. 대신 맞는 말도 자주 한다. 문재인 정권을 향한 공격은 변함이 없고, 자기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붓는다. 워낙 돈키호테 같아서 그렇지 그가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도 한다. 요즘들어 부쩍 국민의힘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럴만도 하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물론 숫자가 적어 그런 측면도 있을 게다. 그러나 야당은 숫자만 갖고 따질 일이 아니다.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야당은 그것을 잃었다. 제대로 된 싸움꾼이 없다. 3선인 장제원 의원 정도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초재선 가운데 전투력을 갖춘 의원이 많아야 하는데 고작 꼽는다면 조수진 의원 뿐이다.

나는 일찍이 문제의 근원이 김종인 위원장에게 있다고 보았다. 그가 있는 한 국민의힘은 나아지지 않는다. 현재 김종인은 자기 정치를 한다. 그러다보니 뒤죽박죽이 됐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여당과의 싸움도, 당내 결집력도 없다. 내 눈에는 시간 뭉개기로 비친다. 그렇다면 김종인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 옳다. 내가 오죽하면 김종인 제거 쿠데타를 촉구했을까.

홍준표가 또 김종인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웬만하면 참고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나 당이 추락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면서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 하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정서를 자극했다고 할까. 이는 다시 말해 김종인을 향한 반란을 꾀하라는 뜻이다. 김종인 체제로는 안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는 "상임위원장 다 내주고, 맹탕 국정감사하고, 공수처 내주고, 예산 내주고, 이젠 의료대란의 원인을 제공한 공공의대도 내주겠다고 한다"면서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이 민주당 2중대 정당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견제구도 날렸다. "대인정치(大人政治)하라고 그렇게 충고해도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을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려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홍준표의 공격에 대해 김종인은 무시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 그러는 동안 국민의힘은 더욱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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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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