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일본 방문, 성과 기대된다
박지원 국정원장 일본 방문, 성과 기대된다
  • 오풍연
  • 승인 2020.1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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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가 다시 해동될 조짐...박 원장의 일본 방문이 더 주목돼

[오풍연 칼럼] 박지원 국정원장이 일본을 방문 중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 및 박 원장 측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은 없다. 국정원장은 공개적인 행보보다 암행(暗行)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박 원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등은 일본 언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 취임 후 일본을 방문한 국내 최고위직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박 원장은 일본 방문 전부터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과의 인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둘은 20년 이상 절친으로 지내온 사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내각을 출범시킨 주인공이다. 일본 정부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방일 첫 날인 지난 8일 니카이 간사장을 만났다. 스가 총리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니카이 간사장이 자리를 놓아줄 게 틀림없어서다.

박 원장이 니카이 간사장과 만나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문제 등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양국 정상의 통 큰 선언을 제안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9일 전했다. 지지통신은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 원장이 도쿄의 한 호텔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둘의 만남에서 여러 얘기를 나눴을 것으로 본다. 니카이도 정치력이 뛰어나고, 박 원장 역시 정치 경험이 풍부해 생산적인 대화를 했을 공산이 크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원장은 니카이 간사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각기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새로운 한·일 관계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한·일 관계의 짧은 황금기를 가능케 했던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잇는 성격으로 볼 수 있다.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한 DJ는 그해 10월 일본을 방문,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DJ의 국제적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서 오부치 총리는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준 것을 시인하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DJ는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과 평화헌법에 의거한 일본의 전후 평화·번영 노력을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박 원장은 당시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DJ를 수행했다.

강제징용 문제는 양국이 즉각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우리는 우리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국내 사정이 있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우선 지도자들이 큰 틀에서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약속, 즉 정치적 선언을 함으로써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 예방도 추진하고 있다고 TBS가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10일 총리 관저를 방문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김진표 의원을 대표로 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도 오는 12∼14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 회동한다. 이들도 스가 총리를 만날 공산이 크다. 한일 관계가 다시 해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박 원장의 일본 방문이 더 주목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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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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