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인데"…유통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울상’
"연말 대목인데"…유통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울상’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11.25 11: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 백화점은 매출 감소한 반면 이커머스, 식품·물류업계는 주문량 증가
픽사베이
픽사베이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유통업계가 '코로나 3차 대유행'이라는 악재를 만나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지난 추석 연휴부터 이어지던 매출 증가세가 연말을 앞두고 또 꺾일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고강도 방역체계를 시행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다가올 주문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월24일부터 12월7일 자정까지 2주간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이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에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11월 말부터 12월까지는 유통업계에게 성수기다. 다른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20% 이상 증가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3% 급감했다. 소비심리가 일시에 얼어붙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쇼핑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실제로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처럼 되살아난 불씨가 다시 꺼질 위기다.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6~18일 대형마트의 경우 2주 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7%가량 매출이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약 10%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필수 생필품을 팔고 있는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는 상황이 괜찮다. 주요 백화점의 지난 16~18일 매출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약 10%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20% 가까이 줄었다.

이미 백화점업계는 해외 명품과 가정용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올라갈수록 백화점을 직접 찾는 고객이 적어져서다.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강화로 백화점 방문객 수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카페와 프랜차이즈 업계도 비상이다. 이번 거리 두기 조치 강화로 모든 카페에서는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된다. 음식점으로 분류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햄버거 가게는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등은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물량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마켓컬리는 지난 8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자 주문량이 평소보다 30%가량 늘면서 일부 제품의 재고가 소진돼 주문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선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마켓컬리의 매출과 판매량은 전주 대비 각각 9%, 7% 상승했다.

식품업계와 물류업체도 기대가 크다.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가정간편식과 제과 등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47.5%, 8.2% 늘어난 4021억 원, 6조 3425억 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도 같은 기간 매출은 8.8% 늘어난 3조 7484억 원, 영업이익은 72.2% 늘어난 3117억 원을 나타냈다.

농심도 올해 3분기 연속 분기 매출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라면 사재기에 나선 결과라는 설명이다.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1조 3557억 원, 영업이익은 163.8% 증가한 105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는 일단 거리두기 단계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길 기대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한층 가속화되는 만큼 온라인 부문 강화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를 겪었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정부 지침보다 강력한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사무실 등 모든 사업장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의무화됐다. 매일 2회 이상 체온 측정도 시행한다. 물류센터 현장 근무자간 거리두기 앱을 통해 작업자끼리 1m 안에 머물면 알람이 울리고 해당 접촉자가 누구인지 기록하게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위드 코로나 상황에 익숙한 만큼 1년 내내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고강도의 방역체계를 유지하며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