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나한테 독립투사 같다고 하는 분들까지 있다. 내가 나름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그럴 게다. 솔직히 끓어오르는 분노를 숨길 수 없다.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내 양심의 발로인 셈이다. 내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 더러 표현이 과격하다는 분들도 계시다. 그것마저 숨길 수 없는 게 요즘 내 심정이기도 하다.
서울대 게시판에 익명의 풍자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나도 그것을 다 읽어 보았다. 결론은 이렇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도 못 하다는 것. 나 역시 100%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동의한다. 최소한 염치에 있어 박근혜가 문재인보다는 낫다. 문재인은 그것도 없으니 말이다. 박근혜는 대국민 사과도 하고, 책임도 졌다. 감방에 있는 게 그것을 말해준다.
지난 27일 서울대 동문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는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물론 글쓴이는 익명이다. 서울대 출신이거나 재학생은 틀림 없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13가지 항목에 걸쳐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 듯 문재인을 비꼬는 내용이다. 가장 못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박근혜에 비해 나을 게 없다는 뜻이다.
글쓴이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전 검찰총장)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현 검찰총장) 찍어내는 걸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논란을 빗댔다. 이어 "미르, K스포츠(재단)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진 펀드 사기 사건들인) 옵티머스, 라임을 보니 서민 돈 몇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또 "문체부 공무원 좌천시켰다고 욕했었는데 '원전 안 없애면 죽을래'라는 얘기했다는 거 보니 그래도 그건 정상적인 인사권의 범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최순실 딸 이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도 거론한다. "(박근혜 정부)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 사라고 할 때 욕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쏘아댔다. 끝으로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정부라고 욕해서 미안합니다. 그때는 이렇게까지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올 줄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조롱까지 당하는 것은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 문 대통령이 진작에 두 사람을 정리했더라면 이런 꼴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문재인 생각과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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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