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6% 오르면서 두 달 연속 0%대 저물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밥상 물가와 집세는 가파르게 올랐다. 공과금과 공공서비스 물가 등이 낮아졌지만, 채소와 고깃값은 약 1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세 상승률 역시 2년 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2020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까지 0%대를 유지했다.
이후 9월에는 1.0%로 올랐다가 10월에는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에 다시 0.1%로 떨어졌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0.5%p 올라간 0.6%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0.9%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1% 오르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농산물 물가는 13.2% 올랐고 축산물이 9.9% 올랐다. 채소류는 7.0%의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품목 중에서는 파와 양파가 각각 60.9%, 75.2%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사과는 작년보다 36.4%, 고춧가루는 30.8% 상승했다.
축산물 역시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 9.9% 올랐다. 돼지고기는 18.4%, 국산 쇠고기는 10.5%를 기록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공업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9% 내렸다.
석유류는 14.8% 급락했고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도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 확대와 학교 급식비 급감 등 교육 분야 정책지원의 영향으로 2.0%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9%), 보험서비스(8.1%) 등이 오르며 1.3%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외식물가 상승률은 0.9%에 그쳤고,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1.6%였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올라 2018년 6월 0.6%의 상승률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상승 폭은 0.8%를 기록해 2018년 12월(0.9%)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다. 월세는 0.4% 올랐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6.9% 상승률을 보였고 교통(-4.3%), 교육(-2.1%), 통신(-1.6%), 오락·문화(-0.5%) 등은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6% 상승해 21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