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성동구의 3.3㎡당 아파트값이 문재인 정부 출범이래 2000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5월 4393만원에서 올해 11월 7214만원으로 2821만원이나 올랐다.
3년6개월새 무려 64%가량 급등한 것으로,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2017년 5월 13억3900만원(8층)에 팔렸지만, 올해 11월 28억5000만원(6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상승폭이 2.1배에 달했다. 또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는 같은 기간 17억4800만원(20층)에서 32억9500만원(16층)으로 15억4700만원 뛰었다.
3년6개월 사이에 3.3㎡당 아파트값이 2000만원이상 뛴 구는 강남구 외에도 서초구(2357만원), 송파구(2220만원), 성동구(2147만원) 4개 구였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지난달 기준 3.3㎡당 아파트값이 각각 6184만원, 5087만원에 이르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쏟아지는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진정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패닉바잉(공황매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외곽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강남 3구"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똘똘한 한채로 몰리고 있고, 특히 강남은 교육 및 기업과 생활 인프라 등이 집약돼 있다"며 "가격이 경기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을 받아도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