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나, 검사나...싸가지 있는 직종 되어야
기자나, 검사나...싸가지 있는 직종 되어야
  • 오풍연
  • 승인 2020.1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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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검사도 군대조직과 비슷...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어

[오풍연 칼럼] 시쳇말로 기자와 검사는 기피대상이다. 지금 검찰이 뭇매를 맞고 있다. 공수처 탄생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수처가 본격 출범할 경우 수사 대상은 7000명이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 2000여명의 검사들을 겨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얘기다. 나는 비록 공수처에 반대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공수처 도입을 지지한다.

한국 사회에서 검찰이 권력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동안 수사권과 공소권을 쥐어온 까닭이다.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온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권도 검찰을 이기지 못 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줄줄이 구속되고, 법의 심판대에 섰다. 검찰 공포증이 생길 만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검찰 탓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추미애와 윤석열의 싸움에서도 전국의 검사들이 일어났다. 나 역시 검사 편을 들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조직 이기주의는 실감하고 있다. 그런 행동들이 국민의 눈에는 곱게 들어올 리 없다.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몰아내려고 몸부림 치는 발판이다. 검찰도 국민들에게 찍혔다는 뜻이다. 이번 일 만큼은 그들의 집단행동이 옳은데도 싸늘한 시선도 없지 않다.

몇 차례 얘기했지만 싸가지 없는 집단 1등은 검찰이다. 그에 못지 않는 또 다른 집단이 있다. 바로 언론이다. 도긴개긴이라고 할까. 사실 언론이 검찰을 질타하는 것은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도 기자이지만 기자 또한 누구로부터도 존경받지 못 한다. 태생적으로 비판하는 위치에 있어 그런 점도 없지 않지만, 이른바 싸가지 없기는 검사와 마찬가지다. 싸가지가 없는데 누가 그들을 좋아하겠는가.

나는 1986년 12월 16일부터 기자 생활을 해 왔다. 지금은 엄밀히 말해 기자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오풍연닷컴(ohpoongyeon.com)이라는 1인 매체를 만들어 칼럼을 쓰고 있다. 직접 현장을 뛰지 않아도 언론인이라고 할 수는 있다. 같은 언론인 입장에서 기자를 냉정하게 평가한다. 기자들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그들도 바뀌지 않아 욕을 먹고 있다.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변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기자도, 검사도 군대조직과 비슷하다. 기자는 공채 기수, 검사는 연수원 기수를 중시한다. 최소한 선배들에게는 잘 한다. 그들이 인정받으려면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선배들에게 하는 것 만큼만 하면 된다. 선배들에게는 버릇 없이 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에게 겸손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도 힘이 없지 않다. 무관의 제왕이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힘이 있을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그 반대다. 싸가지 있는 기자, 싸가지 있는 검사가 돼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몸을 낮출 필요가 있다.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얘기다. 검사가 되는 순간, 기자가 되는 순간 겸손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자 티, 검사 티를 내면 안 된다. 내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검찰을 오래 출입하면서 느껴온 바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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