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야당은 없다...국민의힘은 죽었나
대한민국에 야당은 없다...국민의힘은 죽었나
  • 오풍연
  • 승인 2020.12.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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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리더십, 주호영 리더십. 모두 빵점...여당 좋은 일만 시킨다고 할 수 있어

[오풍연 칼럼] 대한민국에 야당은 없다. 누구 때문일까. 그들 탓이다. 특히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의석은 103개다. 결코 적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런데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게다. 이 당에서 “내 탓이오”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모두 오합지졸이다. 희망이 없다고 할까.

내가 나름 진단을 해본다. 먼저 리더십의 실종이다. 원래 야당은 강한 지도자 아래 똘똘 뭉쳐서 다음을 내다본다. 바로 리더십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결정적으로 그게 없다. 김종인 리더십, 주호영 리더십. 모두 빵점이다. 여당 좋은 일만 시킨다고 할 수 있다. 능력이 없으면 스스로 그만두어야 하는데 둘다 그렇지 못하다. 여당 입장에선 가장 좋은 파트너를 만난 셈이다.

공수처법만 보자.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드는 격이다. 정부여당 의도대로 개정된 법안이 통과된 뒤 떠들어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심하게 얘기하면 바보 짓을 한 것이다. 국민들이 그것을 잘 한다고 할까. 기록은 하나 세웠다. 초선 윤희숙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희숙은 떴지만, 국민의힘은 더 우스운 꼴이 됐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다. 자체적으로 180석을 확보해서다. 국회선진화법도 그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했어야 옳았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종인도, 주호영도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한다.

김종인은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 4주년인 지난 9일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과의 적절성 여부와 시기를 두고 당내 우려가 터져 나왔다. 김 비대위원장의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조차 공수처법 개정안에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국민 사과는 단일대오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반발했다. 김종인의 감이 떨어진다고 할까. 당보다는 자기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원내 사렵탑인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터져 나온다. 공수처법 개정안이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와 본회의 등을 거치는 동안 역할을 다하지 못한 까닭이다. 180석에 달하는 범여권 세력의 규모를 감안하면 공수처법 개정안의 통과는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일방처리 폭거를 알리면서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어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핵심 쟁점인 공수처법이 통과된 이후에야 본격적인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야당의 리더십은 차기 대권주자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 현재 그런 사람이 없으니 당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김종인에게는 기댈 게 없다. 김종인의 행보는 오히려 해당(害黨) 행위에 가깝다. 오죽하면 내가 오풍연 칼럼을 통해 김종인을 축출하는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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