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KAIST 500억 기부 더욱 빛났다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KAIST 500억 기부 더욱 빛났다
  • 오풍연
  • 승인 2020.12.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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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참치로 유명한 동원그룹이 그랬다. 벌써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김남구(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한국투자증권 부사장과 운동을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와 운동을 하면서 가정 교육을 잘 받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재벌 2세에게는 드문 일이기도 하다.

또 한 번 기회가 있었다. 4~5년 전의 일이다. 이번에는 김남구 회장의 여동생, 즉 김재철 명예회장의 외동 딸도 우연히 만났다. 연수원에 갔다가 그 같은 사실을 알았다. 여동생 역시 굉장히 겸손했다. 재벌 딸이라고 하지 않으면 모를 뻔 했다. 김 명예회장이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식들에게 매우 엄격하지 않았나 싶다.

어제는 김 명예회장 관련 소식으로 훈훈했다. 김 명예회장이 사재 500억원을 KAIST에 기증하기로 했다는 것. AI(인공지능) 교육에 힘써달라고 했다. 기부 목적까지 분명히 했다. AI를 콕 짚은 게 그렇다. 김 명예회장의 관심사라고도 할 수 있다. AI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KAIST에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KAIST는 이 같은 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기부금 전액을 AI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 사용할 방침이다. AI 대학원 명칭을 '김재철 AI 대학원'으로 명명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임교원 수를 총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KAIST AI 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인 지난해 3월 과기정통부 '2019년도 AI 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같은 해 8월 문을 열었다.

김 명예회장은 16일 가진 약정식에서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국력을 모아 경쟁에 나서면 AI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과학영재들과 우수 교수진이 집결한 KAIST가 선두주자로서 우리나라 AI 개발 속도를 촉진하는 플래그십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대학원에는 석사과정 79명, 석박사 통합과정 17명, 박사과정 42명 등 총 138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전임교수 13명과 겸임교수 8명 등 21명으로 교수진이 구성돼 있다.

김 명예회장의 기부는 이번 뿐이 아니다. 그는 특히 AI 인재 양성과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작년 한양대에 30억 원을 기부, 국내 최초의 AI 솔루션센터인 '한양 AI솔루션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며, 올해엔 KT가 주도하는 AI 기술 산학연 협의체인 AI원팀(AI One Team)에 합류하는 등 AI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트렌드를 읽고, 기부를 할 줄 아는 기업인이 더 나와야 한다. 김 명예회장의 기부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개인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환원했다고 할 수 있다. 동원그룹의 미래 역시 밝다고 하겠다. 그런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받은 만큼 허튼 일은 할 리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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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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