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승부수...서울시장 출마 해볼 만 하다
안철수의 승부수...서울시장 출마 해볼 만 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12.2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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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대결서 복병 만난 셈...금태섭도 뛰어들면 4파전 될 수도

[오풍연 칼럼] 나는 그동안 안철수를 혹독하게 평가해 왔다. 오죽하면 짐을 싸 갖고 집으로 가라고도 했을까. 그의 시대, 그의 역할을 끝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알 수 없는 게 정치이기도 하다. 대권병에만 빠져 있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서울시장이란다. 오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다. 돌고 돌아 서울시장인 셈이다. 맨 처음 박원순에게 양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서울시장은 하고도 남았다.

“정치인 재목은 못 된다. 어쩌다가 눈에 띄어 반짝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신드롬은 옛날 얘기다.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다만 때묻지 않음은 평가할 만하다. 그를 다시 띄울만한 호재가 없다. 의사 안철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치판에 남아 있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의사 또는 기업인 안철수로 돌아가길 권한다.”

내가 얼마 전 펴낸 정치비평서 ‘F학점의 그들’에서 안철수를 평가한 대목이다. 12명 중 한 명에 포함시켰지만 대권주자는 안 된다고 보았다. 꿈을 깨라는 얘기였다. 서울시장은 또 다르다. 내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해볼 만하다는 뜻이다. 안철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명도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참신성(?)이 아주 없지도 않다. 기성 정치인에 비해 때 묻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철수는 2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다. 안철수는 19일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고심 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이후 10년만인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됐다.

서울시장 출마는 현실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 당세나, 안철수 개인의 역량을 따져 보았을 때 대권은 현실성이 없었다. 그래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서울시장은 대권과 또 다르다. 안철수에게 맞는 사이즈라고도 볼 수 있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를 흔들어 놓을 것은 틀림 없다.

모두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결에서 안철수라는 복병을 만난 까닭이다. 여기에 금태섭도 무소속으로 뛰어들면 4파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야권 단일화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야권이 분열하면 선거는 민주당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안철수도 그것을 노렸을 법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안철수의 출마 소식을 들은 뒤 "여러 출마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안 대표가 출마한다는 소식도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도 승부를 띄운 셈인데 성공할 수 있을까.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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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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