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재무상태 '급전직하'...이재현 회장도 '속수무책' 혀 내둘러
CJ CGV 재무상태 '급전직하'...이재현 회장도 '속수무책' 혀 내둘러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12.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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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의 신용등급 A-/Negative 강등...내년 3500억 TRS 정산도 해줘야 하는 등 '첩첩산중'
롯데시네마 신용등급 잇따라 강등...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최악상태. CJ도 롯데도 더이상 지원 못해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국내 양대 영화관사업자인 CJ CGV와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다. CGV 같은 경우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지난 2016년 터키 진출 당시 맺었던 3,500억원짜리 TRS계약의 만기정산기일도 내년 5월로 다가오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별도조치가 없을 경우 상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 등 CJ그룹 최고경영진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속수무책'인 상태로 혀를 내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달 30일 CGV의 신용등급을 A/Negative에서 A-/Negative로 내린데 이어 지난 18일 롯데컬처웍스의 등급도 A+/Negative에서 A/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국내 박스오피스의 관객 수가 지난 10월에도 전년동기대비 68.8%나 줄어드는 등 영화관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의 해외영화관 관객도 여전히 60~70%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월 CJ CGV의 매출액(연결기준)은 4,4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5%나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2,990억원에 달했다. 롯데컬처웍스의 매출액은 1,9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5%, 영업적자 1,289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두 회사의 매출 감소폭의 절대수준이 상당한 점, 실적부진으로 인한 외부차입 증가로 금융비용이 점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들 회사는 중단기적으로도 당분간 매분기 500억~1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안정성도 빠르게 저하돼 CJ CGV는 지난 7월 약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지난 9월말 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18.3%, 64.5%에 달했다. 롯데컬처웍스의 이 비율도 각각 468.8% 및 55.2%까지 저하되었다.

롯데의 경우 지난 2018년 문을 연 베트남법인의 자본잠식까지 덥쳐 이 회사의 실질 차입금 4,321억원 중 베트남법인 기여가 1,260억원에 달했다. CJ는 그나마 영화사업에 유상증자라도 해주고 있으나 롯데그룹은 호텔 백화점 마트 등 다른 주력업종들도 대부분 어려워 영화사업 지원은 거의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 연말 임원 인사 단행... '이재현 회장 복심' 허민회 대표 CJ CGV행 놓고 "문책성 인사 아니냐" 뒷말 나돌아

한편 지난 10일 있었던 CJ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허민회 CJ ENM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CJ CGV로 자리를 옮긴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CJ ENM이 운영하는 음악전문 채널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순위 조작’ 사건으로 뭇매를 맞자 지난해 12월 말 회사 대표로서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던 허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CJ CGV의 상황은 최악이다. 지난 11월 나이스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내리는 등 올해에만 2단계 강등했다. CJ CGV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1000%를 훌쩍 넘고 있다. CJ CGV의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나 급감했고 누적 영업손실만 2990억 원에 이른다.

업계 일각에선 허 대표의 CJ CGV행은 방송·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했던 이미경 부회장의 복귀가 기약 없이 늦어지는 대신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부사장이 고모가 총괄하던 사업 분야 전면에 서서히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경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와의 마찰로 일선에서 물러난 후 조카인 이경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CJ ENM에서 차곡차곡 해당 사업과 관련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허 대표는 CJ ENM 대표 재직 당시 이경후 부사장이 근무한 브랜드전략 파트를 직속으로 두면서 사실상 경영수업 스승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경후 부사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자 허 대표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CJ CGV의 재무 개선을 위해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재무통인 허민회 대표가 CJ CGV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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