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0.5%↑…사상 첫 2년 연속 0%대 상승률
올해 소비자물가 0.5%↑…사상 첫 2년 연속 0%대 상승률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0.12.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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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근원물가 1999년 이후 최저
12월 소비자물가도 0.5%↑...신선식품지수는 10년만에 9% 상승
서울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으로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년 연속 0%대 상승은 1965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류 가격이 7.3% 하락하고,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지난해 0.4% 상승에 이어 2년 연속으로 0%대에 머무른 것이다. 2년 연속 물가 상승률이 0%대를 유지한 것은 유례가 없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과 2015년, 2019년 0%대의 상승률을 겪었을 뿐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내리며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부문의 가격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고교납입금 지원 등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서비스는 1.2% 상승하며, 2012년 1.1%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중 집세는 0.2% 증가했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과 교육분야 공공지원의 영향으로 1.9% 하락해 전체 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상품가격은 0.9% 올랐다. 특히 긴 장마에 수급에 차질이 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6.7% 상승했다. 2011년 9.2%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배추(41.7%), 양파(45.5%), 고등어(12.8%), 돼지고기(10.7%) 등이 크게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석유류는 7.3%, 공업제품은 0.2% 내렸다. 도시가스 가격인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1.4% 내렸다.

올해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이다.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를 빠져나오던 1999년(0.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4% 상승했다. 역시 1999년 -0.2%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최저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0.4% 상승해 2018년(1.6%)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채소, 과일, 해산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9.0% 올랐다. 2010년(21.3%) 이후 최고치다.

이 가운데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2015=100)로 지난해보다 0.5% 올랐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 7월(0.3%), 8월(0.7%), 9월(1.0%)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정부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0.1%로 떨어졌다. 11월에는 통신비 지원효과가 사라지며 0.6%로 내려앉았고 이달에는 0.5%를 기록했다.

안 심의관은 "12월 물가도 연간 물가와 비슷하게 전체적으로는 전기·수도 등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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