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효성家 정밀해부(4) 반짝한 ‘조현준 효과’...'1조원 클럽'서 다시 반토막
[시선] 효성家 정밀해부(4) 반짝한 ‘조현준 효과’...'1조원 클럽'서 다시 반토막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01.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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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부터 4대 주력사 모두 작년 9월말까지는 영업이익 재작년의 절반 이상 격감...영업실적 지극히 부진
이런 추세면 작년 연간 영업이익 재작년 1조원의 반토막, 합계 5천억도 힘들 듯...코로나-중국추격 등 여러 요인
"작년 4분기부터 효성화학의 제품 수출 다시 호조세"...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자랑 품목들에도 고전

효성그룹 오너가는 각종 재판과 송사들로 오랫동안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대표적 재벌가 중 하나다. 지금도 여러 건의 재판들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10월과 12월 2건의 재판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잇따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조석래 명예회장도 대법원에서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파기환송 선고를 받았다. 지난 2013년 조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아버지와 형에게 반기를 들면서 본격화된 효성 오너가 리스크가 이제 마무리단계로 가는 것일까? 효성 3세들의 후계구도는 완성된 것일까?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로 비교적 견실했던 효성계열사들의 상태는 또 어떤지?  이런 의문들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검찰에 출석하고 있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주)효성의 작년 1~9월 이익잉여금은 6조1천억원...부채비율은 조금 늘었어도 장단기 차입금 많이 갚아서 재무구조 많이 건실해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최영준 기자] 2018년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하기 전까지 효성은 자잘한 계열사들은 많았지만 주력업종들은 모두 (주)효성 한군데에 몰려있는 모양새였다. 섬유, 무역, 중공업, 건설, 산업소재, 화학 등이 모두 (주)효성의 사업부서들이었다. 2017년 분리전 통합 (주)효성의 매출은 12조5천억원 정도.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이었다.

2018년 지주사가 출범하면서 (주)효성은 지주회사로 남고, 스판덱스 등 섬유-무역부문은 효성티앤씨, 중공업-건설은 효성중공업, 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는 효성첨단소재, 화학은 효성화학으로 각각 분할됐다.

이들 5개사 외에도 효성그룹에는 모두 121개의 계열사가 있다. 이중 73개는 해외소재 계열사들이다. 국내 상장사는 모두 10개. 계열사 숫자는 많지만 대부분 자잘한 회사들이고, 지주사를 포함한 이들 5사가 효성그룹의 주력사들이라고 보면 된다.

우선 지주사인 (주)효성의 작년 1~9월 성적표부터 살펴보자.

연결기준으로 작년 9월말 현재 (주)효성의 자산총계는 6조5,300억원, 유동비율은 111%다. 2019년 말 유동비율은 58.6%였다. 2019년 말 1조5,132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작년 9월말 6443억원으로 절반이하로 줄었다. 이 기간중 장기차입금도 9,883억원에서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장단기차입금 잔액은 2019년말 2조5천억원에서 작년 9월말 9,338억원으로 9개월 사이에 1조5천억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부채총계는 3조8,100억원에서 4조원 가량으로 약간 늘었다. 유이자 부채는 줄인 대신 무이자부채는 많이 는 탓이다. 부채비율도 141%에서 160%로 약간 증가. 이익잉여금은 6조1천억원. 부채비율은 조금 늘어도 장단기 차입금을 많이 갚았으니 재무구조는 많이 건실해졌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효성의 영업실적(단위 : 연결기준, 억원)

 

20201~9

(()안은 별도기준)

20191~12

(()안은 별도기준)

매출액

19,662(1,888)

31,756(3,979)

영업이익

600(153)

2,020(1,094)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효성 영업이익 18년 1,215억, 19년 2,020억서 작년 1~9월 600억 뿐...19년 1,500억 흑자였던 당기순이익  443억 적자로 전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8월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에 탑승해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영업성적으로 가면 달라진다. 작년 1~9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626억원. 2019년 전체 매출이 3조1,756억이었으니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약간 부진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2018년 1,215억원, 2019년 2,0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1~9월 600억에 불과했다. 19년 1,500억원 흑자였던 당기순이익은 아예 443억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 탓인지 영업성적은 한마디로 아주 좋지 않다.

종속회사들중 각종 산업용 펌프제작업체인 효성굿스프링스가 유가하락 영향으로 영업적자로 빠졌고, 코로나로 미국 현지법인들의 실적들이 좋지 않았다.

4대 주력사들도 비슷하다. 효성티앤씨의 연결기준 매출은 19년 전체 5조9,800억원에서 작년 1~9월은 3조7천억원 정도다. 영업이익은 19년 전체 3,229억원에서 작년 1~9월 1,364억원으로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효성이 세계시장 1위를 자랑하는 스판덱스 섬유 등 섬유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 영업이익은 35%나 각각 감소했기 때문이다. 섬유 공장가동율은 재작년 평균 94%에 달하던 것이 작년 1~9월에는 평균 74%로 크게 떨어졌다. 스판덱스가 고기술이어서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라는데도 이렇다.

무역부문 매출도 16%나 줄었으며 무역부문은 재작년 소폭흑자에서 작년 1~9월 94억 영업적자로 바뀌었다. 무역부문은 철강 화학제품 수출이 주력이었는데, 코로나사태로 이 업종들이 작년에 극히 저조했던 탓이다. 무역부문 공장가동율도 재작년 98%에서 작년 1~9월에는 75%선으로 떨어졌다.

효성티앤씨의 종속회사들 중에서는 세빛섬,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법인들이 모조리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340억원인 인도법인의 영업적자는 무려 176억원. 해외법인중 가장 큰 베트남 동나이 법인의 영업이익도 재작년 422억원에서 작년 1~9월에는 4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효성중공업도 19년 3조7천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1~9월 2조1,400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02억원에서 단 228억원으로 더 좋지않다. 전력산업용 전동기, 기어, 초고압변압기, 차단기제품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재작년 94억원 흑자에서 작년 1~9월 108억원 적자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중 건설부문 영업이익도 1,824억원에서 84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로 인한 수출부진, 내수시장침체 및 건설경기 악화등이 모두 겹친 탓이다.

효성이 세계시장 1위 자랑하는 스판덱스 섬유 등 섬유부문 매출 전년동기 대비 18%, 영업이익 35% 감소...훌륭한 제품군으로도 고전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말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효성 주력4사들의 경영실적(단위 : 연결기준, 억원)

 

20201~9월매출( )안은 별도기준)

20191~12월매출( )안은 별도기준)

20201~9월영업이익( )안은 별도기준)

20191~12월영업이익( )안은 별도기준)

효성티앤씨(섬유-무역)

36,953(23,671)

59,831(37,394)

1,364(541)

3,229(1,303)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21,495(18,244)

37,814(31,109)

228(356)

1,302(1,119)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17,022(5,285)

30,538(10,682)

-24(40)

1,583(653)

효성화학

13,414(12,259)

18,124(18,131)

408(712)

1,538(1,581)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이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이 좋은 중국업체들의 경쟁적 진출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회사는 이익잉여금도 마이너스 171억원이고, 부채비율은 재작년말 303%에서 작년9월말 322%로 계속 높아지고 있어 재무구조도 좋지않다.

효성첨단소재의 매출은 같은 기간 3조500억원에서 1조7천억원으로 역시 절반 정도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1,583억원 흑자이던 것이 작년 1~9월에는 24억 적자다. 지주사처럼 적자전환이다. 이 회사는 타이어보강재인 타이어코드 세계부동의 1위 기업이다. 2013년 상업화한 이 제품은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적 제품. 한국은 물론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외에 자동차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사 및 직물, 자동차용 카페트와 산업용 카페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훌륭한 제품군을 가지고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재작년 평균 85%이던 공장가동율은 작년 1~9월 68%로 떨어졌다. 재작년 1~9월대비, 작년 1~9월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한국은 6,450억원에서 4,264억원, 아시아지역은 1조1,562억원에서 8,736억원, 유럽은 5,569억원에서 4,021억원으로 모두 많이 줄었다. 중국 독일 룩셈부츠크 베트남 법인들 모두 작년 1~9월 적자였다.

재무상태는 더욱 좋지않다. 이 회사의 작년 9월말 현재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1,228억원. 자본총계(순자산)가 줄어드는 이른바 결손이다. 이익잉여금 마이너스 규모는 2018년말 265억원에서 2019년말 1,008억원으로, 다시 지난 9월말 1,228억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도 443%에서 524%, 547%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매출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낫다. 매출은 19년 전체 1조8천억원에서 작년 1~9월 1조3천4백억원. 재작년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재작년 1,538억원에서 작년 1~9월 408억으로 역시 격감했다.

이 회사는 폴리프로필렌(PP) 제품중 파이프용도부문 세계1위다. 고순도테레프탈산(TPA), 산업용 특수가스 NF3, 나이론 필름, 폴리에스터필름, TAC필름 등도 만들고 있다. PP제품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2019년 연산 30만톤 규모의 대규모 PP제품공장을 설립, 프로판조달에서 PP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기도 했다. 작년 4월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구축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

2019년 5개사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 모두 9,672억 그쳐...효성, 보도자료선 ‘조현준 효과’로 '1조원 돌파'라며 낯뜨거운 홍보 나서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유가나 경기변동에 너무 민감하고, 특히 중국 경쟁사들의 가격경쟁력 및 설비 신증설에 취약하다. 재작년 말 1,509억원이던 매출채권은 작년 9월말 2,309억원으로, 또 재고도 1,275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많이 늘었다. 돈을 아직 못받은 외상매출, 팔리지 않은 재고도 많이 늘었다. 투자를 많이 한 탓인지 부채비율도 457%에 달한다.

다행인 것은 작년 4분기부터 효성화학의 제품수출이 다시 호조세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화학은 4분기 실적 호조로 작년 전체 실적이 적어도 재작년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지주사부터 4대 주력사 모두 작년 9월말까지는 영업이익이 재작년의 반토막 더 이상 격감했다. 영업실적이 지극히 부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019년 5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모두 9,672억원이었다. 1조원에 조금 모자랐다. 별도기준으로는 5,750억원. 계산이 혹시 틀렸나싶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들 각사가 보고한 사업보고서의 수치들을 다시 계산해도 1조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효성은 작년 초 보도자료에서 2019년 5개 주력사의 매출액이 18조119억원, 영업이익이 1조102억원이었다면서 2016년 이후 3년만에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홍보했다. 불황 등으로 부진을 겪은지 3년 만에 제 자리를 찾았다고 했다.

9,672억원과 1조102억원의 차이 430억원이 왜 생겼는지는 알수 없다. 그냥 1조원 영업이익을 자랑하고 싶은 효성의 홍보전술로 이해해주려 한다. 당시 일부 언론은 조현준 회장 취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되찾았으니 ‘조현준 효과’라고 했다. 낯뜨거운 홍보성 기사였다.

당시 효성은 중국 시장에 프리미엄 섬유 제품 판매를 늘리고, 베트남과 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 실적 호조와 자회사 수출 증가 등을 호실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프리미엄제품이라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을 말한다. 작년 3월 주총에서 오너들의 재판리스크를 이유로 참여연대 등이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불가를 외쳤을 때 그에 맞선 논리가 이 2019년 성적표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작년 들어 효성의 영업상황이 엄청나게 악화해서 아직 4분기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3개월 사이에 엄청 좋아지긴 어렵다"면서 "효성화학 등이 아무리 4분기에 선전을 했다고 해도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5천억원 선을 겨우 넘을까 말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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