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콜 이후에도 소비자 불만↑
LG배터리가 화재원인?...양사 모두 촉각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에서 15번째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품질과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차그룹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그것도 코나 화재가 정의선 회장이 승진한지 100일 즈음에 발생해 현대차그룹의 '징크스'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11분쯤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현대차 측은 "관련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날 1차 화재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나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는 LG화학 제품으로, 지난해 화재 발생시 국토교통부는 배터리를 화재의 원인으로 밝힌 적이 있어 이번에도 같은 원인으로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화재를 포함하면 코나 EV는 2018년 출시이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코나 EV의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했다.
현대차는 일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리콜대상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BMS를 업데이트한 뒤 이상이 있으면 배터리를 교체해 주겠다는 현대차의 리콜방침에 소비자의 불만은 끊이질 않았다.
네이버 카페 '전기차 동호회'에는 리콜 조치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운행불능 상태가 됐다는 글들이 올라오며 일명 '벽돌차' 논란이 일었다. 코나 EV 소유주 279명은 현대차를 상대로 차량 가치하락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내기도 했다. 코나 EV의 단종설이 흘러나오며 불만이 가중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리콜조치를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의 불안감은 한동안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페에는 "현대차의 대응이 안일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더 문제가 될 것" "차 탈 때마다 불안하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코나 EV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4735대가 팔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바뀌며 니로 EV와 함께 가장 많은 국고보조금(800만원)이 책정됐다. 최대 1100만원인 지방보조금까지 포함하면 구입시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를 포함해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40년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8∼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