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이랜드월드가 수입·판매하는 자사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 키즈의 초등학생용 책가방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현재 리콜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 학기를 앞두고 아이에게 책가방을 사줬던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제품은 뉴발란스키즈에서 올해 봄‧여름 시즌상품으로 출시한 ‘스탈릿걸(Starlit-Girl)’ 초등학생 책가방 중 분홍색 제품이다. 해당가방 앞에 달린 하트모양 장식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오랜 시간 노출되면 간이나 신장에 해를 입히고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로, 최근 논란이 된 다이소 아기 욕조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최근 진행한 안전성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후 이랜드월드는 지난 17일부터 리콜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아직 국표원의 공식발표 전이지만, 본격적인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선제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발란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리콜사실을 알리면서 “제조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던 다른 자재가 생산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생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같은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콜은 오는 4월 16일까지로 상품을 가지고 가까운 뉴발란스키즈 매장을 방문해 할 수 있다.
문제는 뉴발란스에서 나온 책가방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9년 2월에도 뉴발란스 키즈의 초등학생 책가방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40배를 초과해 검출돼 리콜조치를 한 적이 있었다. 뉴발란스는 당시 리콜 이유도 이번과 같은 이유로 설명하며 같은 과실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됐다.
3월 개학을 앞두고 아이에게 책가방을 사줬던 한 소비자는 “가격이 싸지 않지만 제일 가벼운 가방이라고 해서 샀는데, 가볍기만 하고 유해물질이 검출되면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사건으로 리콜 제품외의 다른 제품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지는 소비자도 많았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문제를 미리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향후 협력업체의 자재관리 상황에 관해서도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해 같은 문제를 막겠다"며 "제품을 입고 이후에도 검사를 추가해 완벽하게 문제를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