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전국에서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해 1월 20일 이후 1년 37일만이다.
대상자는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들이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5일 동안 총 78만명 분이 공급된다.
대상자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28만9480명으로, 접종 동의율은 93.7%다.
이날 낮에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이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게 접종된다.
첫 날 접종에서 전국 213개 요양시설에서는 5266명이 백신 주사를 맞았다.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실시했다.
서울시 첫 접종자는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인 이경순(61)씨로 노원구 보건소에서 오전 8시 45분쯤 백신 주사를 맞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당초 백신접종 시작 시간인 9시보다 15분 빨리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1호 접종자로 여겨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접종 대상이다.
화이자 백신은 유통·보관 온도가 영하 75도 안팎이어서 접종은 우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접종센터에서 시작되고, 이후 각 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제약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3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이며,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문 대통령, 백신 접종 현장 방문…“신속히 접종해달라는 당부 취지”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백신 접종 상황을 참관했다.
접종 시작 직전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으로부터 접종 계획을 보고 받은 뒤, 오전 9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김윤태(60) 병원장이 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예방접종에 헌신하는 일선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접종에 나서달라고 당부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