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밥상물가 상승률 OECD 4위…2월은 9년6개월 만에 최고
1월 밥상물가 상승률 OECD 4위…2월은 9년6개월 만에 최고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21.03.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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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에 명절수요 겹쳐…"공급측면 물가상승, 부담스럽다"

소비자물가, 1년만에 최고상승…파 227.5%↑·달걀 41.7%↑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올해 1월 한국의 밥상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이는 OECD 전체 평균(3.1%)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식품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은 지난해 1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으나 같은 해 7월 4.3%로 올라서면서 하반기 들어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식품물가는 8월(6.6%), 9월(8.3%), 10월(8.2%), 11월(6.9%), 12월(6.2%)까지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2월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대다수 국가가 2월 식품물가를 발표하지 않아 국제비교는 어렵지만, 전월 3위였던 아이슬란드의 상승률이 6.4%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식품물가 상승률 순위는 지난달에 더욱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작황부진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와 명절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227.5% 뛰어오르면서 지난 1994년 5월(291.4%) 이후 2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 가격상승률은 41.7%로 2017년 8월(53.3%)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건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인데, 작황부진이나 AI 등 공급측 요인으로 물가가 올라가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가가 적정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는 입장이다.

정 실장은 "4, 5월쯤 되면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물가가 목표수준을 훨씬 벗어나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 2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계란·채소류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과 수급여건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가격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분 방출과 수입확대 등을 통해 가격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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