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공모주에 64兆 몰렸다…역대 최대 흥행 성공
SK바사 공모주에 64兆 몰렸다…역대 최대 흥행 성공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3.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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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나금투 1주도 못받는 청약자 31만명...상장 '따상'시 우리사주 평가익 4773억 예상
"증시 조정에 단기유동자금 유입…제도개편도 흥행 한몫"
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 신기록을 다시 썼다.

증시 조정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가운데, 균등배분 방식 도입이 적용된 게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인 덕분이다.

1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의 청약 증거금은 63조6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는 물론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543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청약 첫날인 9일 14조1474억원이 증거금으로 모인 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에는 48조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은 334대 1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372대 1, 미래에셋대우(22%) 326대 1, SK증권(8%) 225대 1이었다. 배정물량이 5%인 삼성증권은 4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5%가 부여된 하나금융투자는 28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여서 관심도가 기본적으로 높았다"며 "최근 증시 조정으로 단기 유동자금이 늘어난데다, 공모주제도 개편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된 것도 흥행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주관 증권사에는 청약접수 며칠전부터 신규계좌 개설이 급증했고, 청약접수 당일에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영업점이 분주했다. 일부 주관사는 신청자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한때 인터넷 청약신청이 지연되기도 했다.

증권사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을 청약자 전원에게 균등배분하는 방식이 도입돼 청약금액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가족계좌를 총동원해 청약을 하는 모습도 펼쳐졌다.

그럼에도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건수가 각각 39만5290건, 20만9594건을 기록해 균등배정 물량(14만3438주)을 넘어섬에 따라 균등배정 물량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한다. 

최소 청약수량 10주에 증거금 32만5000원(증거금률 50%)을 낸 청약자들 일부는 추첨결과에 따라 1주도 배정받지 못하게 됐다. 나머지 주관사 4곳은 청약건수가 균등배분 물량보다 적어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는 받게 된다. 일부 청약자는 균등배분 물량에서 1주를 더 받게 된다.

다만 정부가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해 청약하는 일은 사라질 전망이다.

◇상장후 '따상'치면...대주주 SK케미칼 지분가치 10조 훌쩍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18일 상장후 주가가 상승하면 회사 임직원과 대주주인 SK케미칼의 지분가치도 크게 뛸 전망이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 회사가 안재용 대표 등 임원 4명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은 총 54만6270주다.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9154원이다. 공모가 6만5000원 기준으로 추산한 스톡옵션 행사 평가이익은 총 305억원에 달한다. 각 임원별로는 적게는 61억원, 많게는 122억원에 이른다.

상장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스톡옵션 평가이익도 그만큼 커진다. 이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은 올해 12월12일부터 2028년 12월11일까지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적지 않은 평가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상장일에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13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인 16만9000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1주당 10만4000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은 459만주다. 만약 따상이 실현된다면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은 총 4773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우리사주 주식은 상장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대주주인 SK케미칼도 주가상승의 수혜자이다. SK케미칼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000만주를 보유했다. 현재 지분율은 98.04%이지만 공모후 지분율은 낮아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후 주가가 13만원일 경우 지분가치는 7조8000억원, 상한가인 16만9000원까지 오른다면 10조1000억원까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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