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 파우치형 납품…“타격 불가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16일 함께 급락했다.
주요 납품처인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이 두 회사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2차전지를 채택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날 하락세 속에 전날보다 7만5000원(7.76%) 내린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도 5.69% 하락한 21만5500원에 거래가 끝났다.
세계 2위 전기차 판매사인 폴크스바겐은 전날 2023년부터는 각형 모양의 새로운 배터리셀(Cell)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이같은 발표는 미국 테슬라에 이어 사실상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지금까지 파우치형과 각형을 혼용하며 다양한 배터리 업체와 거래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배터리 개발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중 폴크스바겐 비중은 10~2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이후 파우치형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었다.
중국 CATL과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의 파우치형 2차전지 주요 공급사인 LG와 SK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라며 "2025년부터 한국 2차 전지 배터리 업체의 폴크스바겐 내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