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농성 90일을 넘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구 회장이 토론에 응하지 않으면 25일부터 LG트윈타워 근처에 100개의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분회장은 1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며 “무임금으로 왁스 작업을 시키고 시간 꺾기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는데 노조를 만들었다고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업체 변경 시 간접고용 노동자의 고용을 승계하는 관행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 방안 ▲하청 청소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방안 등을 놓고 토론하자고 밝혔다. 구 회장이 거부할 경우, 25일부터 LG트윈타워 동관 주차장에 100개의 텐트를 치고 야간 시위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6일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집단해고'된 뒤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LG그룹은 법원에 청소노동자들의 로비 선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1월 청소노동자들의 로비 선전을 LG가 수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야간농성은 금지했다. 현재 청소노동자들은 매일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주간 선전을 하고 있다.
사태가 계속되자 LG측은 지난 2월 청소노동자들에게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라'고 제안했다. 청소노동자들은 'LG측의 제안은 그룹 본사가 있는 LG트윈타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소영 LG트윈타워 분회장은 "구광모 회장은 먼 곳이 아닌 LG트윈타워 30층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매일 로비에서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부르짖는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우리가 구광모 회장에게 일을 구걸하는 게 아니다. 트윈타워에서 일해온 청소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고 묵묵부답으로 방관하는 것은 비인륜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업 행위”라며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 파업 100일이 되는 25일 LG 동관 주차장에 야간 텐트를 치고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장성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장은 "헌법에는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가 보장되어 있는데 LG그룹은 노조를 만든 청소노동자들의 LG트윈타워 근무를 가로막고 있다"며 "왜 노조를 만든 청소노동자들이 LG트윈타워에서는 일할 수 없고 LG마포빌딩에서는 일할 수 있다는 것인지 구 회장은 명확하게 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청소노동자들은 '공개질의 및 토론제안서'를 구 회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구 회장이 일하는 LG트윈타워 30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LG측 보안요원들은 건물 정문에서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엘지 파이팅 텐트에서 개고생이나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