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피해자 ‘징계 촉구’에 꼬리 내린 민주당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피해자 ‘징계 촉구’에 꼬리 내린 민주당
  • 오풍연
  • 승인 2021.03.19 07:4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민정 의원 등 '피해호소인’이라고 했던 세 명 박영선 캠프서 사퇴...여론 무마용인 듯

[오풍연 칼럼] 내 편만 챙기려는 그들이다. 바로 민주당을 말한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은 진작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아 사태를 더 키웠다. 급기야 박원순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자 꼬리를 내렸다. 여성계도 움직이고, 여론도 급격히 나빠지자 이번 선거를 우려해 처방을 한 것. 그러나 진정성을 담았다고 볼 수는 없다.

박원순 성폭력 사건은 인권위도 인정했다. 보고서를 보면 구체적인 내용도 나온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박원순을 감싸려 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이어졌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박원순 사건은 간단하다. 그런 일(성폭력)이 없었다면 박원순이 극단적 선택을 할 리 없다. 죽음으로 면죄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더욱이 2차 가해는 안 될 일이다.

‘피해호소인’이라고 했던 세 명은 18일 박영선 캠프에서 사퇴했다. 여론 무마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캠프 대변인직 사임 의사를 밝힌 고민정 의원은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면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진선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면서 "겉으로는 아닌 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제대로 진심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남인순 의원은 18일 저녁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남인순 의원은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과 함께 공동선거본부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세 명 모두 같은 날 사퇴한 것이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도 당 회의에서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향해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전날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박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자신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렀던 인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오 후보를 고소했다.

강성 친문들은 2차 가해를 멈추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 의원 사퇴 기사에 “박 전 시장에게 부끄럽지 않냐”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박원순 피해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게 그들의 민낯이다. 누가 진정성을 담았다고 하겠는가. 하늘이 부끄럽지 않은가.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