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리 양육하는 반려견 가구(80.7%)가 가장 많아...고정지출 월평균 14만원으로 3년 전보다 2만원↑
[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국민 4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하루 평균 6시간가량 홀로 집을 지키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고정적인 지출 비용은 월평균 14만원이다.
특히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가장 많이 양육하는 반려견은 몰티즈(23.87%)였고 다음은 (19%), 포메라니안(11%) 등의 순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1일 공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604만가구(1,448명)로 전체 우리나라 가구의 29.7%에 이른다.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327만 가구)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강아리를 양육하는 반려견 가구(80.7%)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고양이(25.7%), 관상어(8.8%), 햄스터(3.7%), 새(2.7%), 토끼(1.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반려동물이 홀로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나아진 결과다. 2018년만 해도 반려동물의 84.3%가 집에 홀로 남겨졌고, 그 시간도 하루 평균 6시간 3분이었다.
반려인들이 동물을 키우면서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도 늘어났다. 2018년 조사 당시에는 월평균 12만원이었던 고정비가 이번 조사에선 월평균 14만원으로 2만원 상승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비용도 달랐다. 반려견을 둔 가구는 월 11만원, 반려묘를 둔 가구는 월 7만원 정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 비용 중 가장 많이 드는 것은 사료비(33.4%)였다. 간식비(17.8%)와 용변패드 등 일용품(11.1%), 미용비(10%) 순이었다.
또한 전체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71%는 최근 2년 내 반려동물 치료비로 평균 33만원을 지출했다. 반려견의 경우 8~14세, 반려묘는 4~5세 시기에 치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가구가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23.7%), 푸들(19.0%), 포메라니안(11.0%) 등이었고, 묘종은 코리안숏헤어(45.2%), 러시안블루(19.0%), 페르시안(18.7%) 순이었다.
반려견의 이름은 ‘코코’가 3만2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리’(2만7000건), ‘초코’(2만5000건)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발음하기 편리한 2음절의 단어를 선호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려묘 양육가구가 기르고 있는 묘종은 ‘코리안숏헤어’가 45.2%로 가장 많았고, ‘러시안블루’(19.0%), ‘페르시안’(18.7%), ‘잘 모르겠다’(16.8%), ‘샴’(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묘의 이름은 ‘코코’가 가장 많았고, ‘보리’, ‘모모’가 그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 점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반려묘를 키우는 경우의 만족도가 5.92점으로 반려견만 키우는 경우(5.69점)나 둘다 키우는 경우(5.44점)에 비해 높았다. 1인가구나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의 만족도가 5.84로 높았고,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경우 5.52점으로 이보다 낮았다.
반려동물 마리수별로 보면 2마리를 키울 때 5.71점으로 만족도가 높았고, 1마리도 5.70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3마리 이상의 경우 5.58점으로 떨어졌다.
반려가구의 61.6%는 앞으로도 계속 반려동물을 기르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할 의향은 46.5% 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3주간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노령견 양육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