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앱이 보이스피싱 탐지…하나은행 넉달간 200억 피해 예방
은행앱이 보이스피싱 탐지…하나은행 넉달간 200억 피해 예방
  • 김한빛 시민기자
  • 승인 2021.03.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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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하나은행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객에게 접근해 온 보이스피싱을 탐지해 넉달간 200억이 넘는 피해를 예방했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모바일뱅킹 앱 '원큐앱'에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기능을 탑재한 이후 올해 3월초까지 넉달간 고객 휴대전화에 설치된 보이스피싱 앱을 탐지하고 제거하도록 해 200억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성과를 거뒀다.

이 기능은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하나원큐' 앱에 로그인하는 모든 고객에게 적용돼 매달 1000명이 넘는 고객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보이스피싱 앱을 탐지해왔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이달 5일 기준 총 3225명의 휴대전화에 깔린 대출사기용 금융기관 앱, 기관사칭용 경찰청 앱, 기타 보안앱 사칭 등 각종 보이스피싱 악성앱을 탐지했다. 이를 토대로 총 522명이 범죄자에게 보내려던 119억원 규모의 송금을 막아냈고, 대출 신청후 대기하던 2639명의 예비 피해자들을 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해 최근에는 '전화 가로채기'라 불리는 보이스피싱 앱을 통한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다.

즉, 대출을 해준다며 금융회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이 앱을 통해 고객의 휴대전화를 통제해, 금융회사 대표번호로 전화해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가짜 콜센터로 연결되게 하고 금융감독원에 전화해도 가짜 금감원에 연결되게 해 피해자를 속이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앱이 깔리면 수신되는 번호도 마음대로 변경해 보이게 하고, 문자를 가로채거나 통화기록을 변경하고, 위치정보·마이크·카메라도 몰래 작동시켜 피해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의 70%가 넘는 대출빙자 사기에 피해자가 쉽게 속는 이유가 보이스피싱 앱 때문으로, 이 앱이 금융회사를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고객을 속여 자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이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원큐앱의 탐지기술, FDS(이상징후거래탐지시스템)의 실시간 분석·처리, 전문 모니터링 요원의 대응능력을 결합하고, 보이스피싱 앱 탐지부터 분석, 차단(거래정지), 고객 안내까지 '일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고객 A씨가 가짜 대출알선 전화에 속아 카톡으로 전송받은 B은행 사칭 악성앱을 설치한 뒤 대출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원큐앱'에 로그인했다가, 이때 '원큐앱'이 보이스피싱앱을 넉달간 탐지해 이 고객의 거래가 정지되고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큐앱'에 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기능을 탑재한 이후 예상보다 훨씬 많은 고객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특히 보이스피싱앱 탐지가 단순 알림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거래정지후 모든 고객에게 연락을 직접 하기 때문에, 현금을 마련했거나 다른 은행에 자금을 준비한 고객까지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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