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뒤처리 문제와 관련,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단호한 판결 이유를 제시한 것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은 "하지만 경쟁사(SK이노베이션)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주주총회 후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바와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는 약 2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신 부회장은 한 소액주주가 현대차의 전기차인 코나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배터리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를 묻자 "과학적으로 정확한 발화 원인은 계속 실험·연구 중"이라고 밝히고 "다만 소비자를 위한 관점에서 리콜에 합의했고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를 구성하는 각 구성품의 품질이 완벽해야 배터리 성능도 구현된다"면서 "LG화학이 책임을 맡은 구성품에서 품질 표준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해 무결점 배터리에 필요한 부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배터리 산업은 초기 중 초기의 단계이고, 완성차 업체나 부품 제조사, 배터리 기업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가장 좋고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