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 한 文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의혹
해도 해도 너무 한 文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의혹
  • 오풍연
  • 승인 2021.03.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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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를 아무리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유언비어다. 지어낸 말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 수사의뢰까지 할 만한 일인지도 의심된다. 뭔가 크게 잘못 됐다.

처음 이 같은 뉴스를 접하고 내가 무엇을 잘못 보았나 했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상상력이 풍부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맞추면 그렇게도 여길 수 있겠구나 하는 추측이 들기는 했다. 이 문제가 계속 회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수사 의뢰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냥 무시하면 될 일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공개된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는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간호사가 주사액을 소분한 뒤 칸막이 뒤로 갔다가 나올 때 주사기 뚜껑이 다시 씌워져 있었던 것. 이에 AZ 백신 대신 화이자나 식염수로 바꿔치기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게 의혹의 핵심이다.

방역당국은 펄쩍 뛴다. 접종장면을 공개하기 위한 촬영이 이뤄지면서 접종에 시간이 걸리자 주삿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도 그 다음 날 가진 기자단 설명회에서 “통상적이라면 (의료진이) 앉아 있는 상태서 바로 주사기로 옮겨서 접종하는데 (접종 장면 공개를 위한) 촬영준비 기간이 있어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액 소분 후) 캡을 씌웠다”며 “이후 접종 직전 벗긴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도 음모론을 일갈했다. 그는 "대통령 주사 맞는 거 갖고 또 음모론을 펴는 바보들이 있다"면서 "음모론 펴는 놈도 미련하지만, 그거 믿는 놈들은 더 멍청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무교육을 시켜 놓으면 뭐 하냐"면서 "다 세금낭비. 두뇌구조가 다른가"라고도 적었다.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그럴싸 해야 하는데 바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은 것이다.

더욱 가관도 있다. 25일 서울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종로보건소에 다수의 협박전화 및 문자가 빗발쳤다. 경찰은 사실관계 등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 대통령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종로보건소에는 "폭파시키겠다"는 등의 협박전화가 이어졌다. 경찰은 내사를 통해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접종 시에 주사기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 유포·확산됨에 따라 불안·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청에서 해당 건에 대해서 내사에 착수했다고 전달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진중권의 말처럼 더는 멍청한 짓을 하지 말자. 대통령에 대한 폄하는 누워서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다름 없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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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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