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삼성생명 왜 이러나?...자산운용이익률 사상 처음 2%대로 추락
1등 삼성생명 왜 이러나?...자산운용이익률 사상 처음 2%대로 추락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03.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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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업보고서...재작년 3.49%서 작년 2.86%로 한햇동안 무려 0.63% 포인트 하락
최저금리 장기화에 코로나 19까지 겹쳐...자산운용수익률이 2%대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
총자산은 300조원 돌파, 당기순이익은 11%나 증가...전영묵 대표 책임론 제기될 가능성도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우리나라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대표이사 사장 전영묵)의 작년 자산운용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대로 떨어져 2.86%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산운용수익률이 2%대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소비자들이 낸 보험료를 모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 처음으로 총자산 300조원을 돌파했지만,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보험업계 전반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위기에 처한 삼성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우리나라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300조원대에 올라서 309조원(별도기준)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재작년보다 11.4%나 증가한 9,28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작년 삼성생명은 양호한 경영성적을 보였다.

유사시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도 2019년 339.6%에서 작년 353.2%로 13.6%포인트나 상승, 위기대응능력도 더 좋아졌다.

그러나 자산운용실적은 여전히 부진해 운용자산이익률은 재작년 3.49%에서 작년 2.86%로 한해만에 무려 0.63% 포인트(18%감소)나 떨어졌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재작년 2.8%에서 작년 2.58%로 0.22%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총자산수익률(ROA)은 2019년 0.3%에서 작년 0.31%로 약간 올랐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이렇게 많이 떨어진 것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전세계적인 저금리사태의 영향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삼성생명측은 이렇게 자산운용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률이 증가하고 매출, 자산이 모두 늘어난 것은 2019년에 비해 보장성 보험신계약 성장 등에 따른 보험수익 증가 및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차손익 개선에 따른 당기순이익의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주요 경영지표(단위 : 억원,%,%p)

 

 

구 분

FY2020

FY2019

증 감

증감율

총자산

3,098,026

2,873,579

224,447

7.8

자기자본

390,253

330,855

59,398

18.0

당기순이익

9,288

8,338

950

11.4

영업이익률

4.87

4.26

0.61

14.3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

84.6

88.3

-3.7

-4.2

운용자산이익률

2.86

3.49

-0.63

-18.1

총자산수익률(ROA)

0.31

0.30

0.01

3.3

자기자본수익률(ROE)

2.58

2.80

-0.22

-7.9

지급여력비율

353.2

339.6

13.6

4.0

<자료 삼성생명 사업보고서>

또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이 재작년 88.3%에서 작년 84.6%로 많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작년 위험보험료는 1,100억원 증가한데 비해 사망보험금은 602억원 감소했다.

부진한 운용자산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2019년까지 보유 금융자산들을 많이 처분했던데 비해 작년에는 처분속도가 다소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처분수익은 19년 8조2,200억원에서 작년 10조3천억원선으로 늘었지만 관계 및 종속기업투자 주식처분 수익은 1조4,862억원에서 3,285억원으로 많이 줄었다.

투자부동산 및 유형자산 처분수익도 19년 3,349억원이던 것이 작년에는 92억원으로 줄었다. 19년에는 없었던 매각예정자산 처분수익만 작년에 2,443억원이 있었다.

삼성생명 출신인 전영묵 사장은 생명에서 뿐만 아니라 증권과 자산운용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금융권 전반에 걸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삼성그룹내 자산운용 전문가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1986년에 삼성생명에 입사한 전 대표는 재무심사팀장과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로 자산운용 파트에서 근무했다. 2015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 왔다.

삼성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현재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까지 몰려 있다. 과거 1990년대 연 9%의 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판매한게 어려움의 근본 원인이다. 생보사들인 이같은 위기를 자산운용 수익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3%대에 그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만 해도 순익이 2조원이 넘었지만 작년엔 1조1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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