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6일 청와대 경호처를 압수수색했다.
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경호처 과장 A씨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씨는 역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직원의 동생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부터 청와대 경호처와 LH 진주 본사, 경호처 과장 A씨와 LH 직원인 A씨 형의 자택 등 4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A씨는 2017년 9월 쯤 형의 배우자 등 가족과 공동으로 3기 신도시 지역인 광명시 노온사동의 토지 1888㎡를 매입했다.
경찰은 A씨가 형과 함께 LH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는지를 캐고 있다.
청와대는 A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LH 내부 정보가 토지 거래에 사용됐는지, 형제가 어떤 정보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LH 직원 유착 의혹 내사 중”
한편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날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융·복합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부지 소유주 C씨와 LH 직원 D씨가 유착했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부천종합운동장 일대 4만9000㎡에 4100억원을 투입해 지식산업센터 등을 짓는 것으로 2017년부터 LH가 추진하고 있다.
C씨는 사업부지 중 2만3000㎡가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 곳과 주변 소유지에 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졌다. C씨가 사업 계획을 미리 알고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씨는 지난해 LH 보상 담당 직원 D씨를 만났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