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노욕에 찬 정치기술자'의 '탐욕적 당 흔들기'인가
김종인, '노욕에 찬 정치기술자'의 '탐욕적 당 흔들기'인가
  • 오풍연
  • 승인 2021.04.16 10:2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사람은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분수를 몰라 개망신을 당하고 있다. 나는 그를 비대위원장에 영입할 때부터 적임자가 아니라며 비판을 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그를 영입해 재미를 봤다고 여기면 착각이다. 그보다는 훼방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걸핏하면 보따리를 싸 집에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다. 그것을 다 받아준 국민의힘도 잘못이다. 못된 버릇을 더 키워주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김종인이 구속됐을 때 법조를 출입했다. 때문에 그의 범죄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와 휘젓고 다니는 것도 한국 만의 현실일 게다. 퇴출 대상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금 김종인이 그렇다. 뇌물 전과자라는 과거 이력까지 나오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묻혀질 수도 있을텐데 나대서 창피를 당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인을 아프게 때렸다. 이번에는 김종인도 아파할 것 같다. 김병준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윤 전 총장이 30년 전 그때 돈으로 2억1000만원, 그 어마어마한 뇌물을 받은 전과자(김 전 위원장)와 손을 잡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이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는 만큼 김종인 전 위원장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종인은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이 확정된 바 있다. 구속될 당시 초대 대법원장 손자가 쇠고랑을 찼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그의 손을 잡는 순간 공정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이 흘려 듣지 말아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김종인은 어떻게 하든 윤석열을 만나려 할 것이다.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김종인은 주제 넘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석열을 만나본 뒤 도와줄지 말지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속내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김종인을 저격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퇴임하자마자 ‘아사리판’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국민의힘을 무차별 저격하고 있다”면서 “선거가 끝난 지 고작 일주일 남짓 만에 저주의 막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김 전 위원장의 훈수를 가장한 탐욕에 현혹된다면 그의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병준의, 장제원의 지적도 틀린 말이 없다. 그게 김종인의 실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