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임기말 개각...김부겸 총리 지명 매우 잘한 일
문 대통령의 임기말 개각...김부겸 총리 지명 매우 잘한 일
  • 오풍연
  • 승인 2021.04.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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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새 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한 것은 평가할 만 하다. 임기 말에 가장 적임자를 골랐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김 후보자를 잘 안다. 누구와도 잘 어울릴 만큼 친화력이 뛰어나고, 능력도 있다. 여야 의원들과도 두루 친해 입법부와 행정부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도 김 후보자의 그런 점을 잘 알고 함께 일하자고 권유했을 듯 싶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보선서 참패한 뒤 더욱 그렇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국민도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측면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보다 조금 낫지 않을까 여긴다.

김 후보자는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전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총리이자, 마지막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TK(대구·경북)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국회의원으로 당내에서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배지를 달았다. 그런 점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흡사하다. 현 정부에서 초대 행안부 장관을 지냈다.

김부겸의 원래 지역구는 경기도 군포였다. 그러나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고향인 대구로 돌아가 총선에 출마했던 것.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대구수성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불모지를 개척한 셈이다. 진보정당으로선 첫 깃발을 꽂았다. 흡사 노무현이 부산에 잇따라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과 같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 1, 2대 총리는 모두 호남 출신이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 영광, 정세균 전 총리는 전북 진안이 고향이다. 따라서 세 번째 총리는 비호남 출신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김 후보자는 적임자였다고 할 수 있다. 김부겸도 대권 주자로 볼 수 있었으나 총리에 지명됨으로써 그 꿈은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도 동시에 단행했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또 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박준영 현 차관이 발탁됐다.

이날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있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다.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 사회수석에는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대변인에는 박경미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한편 이번에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각 및 청와대 일부를 개편했지만 민심이 돌아설 지는 알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더욱 잘 하길 바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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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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