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사회공헌...이건희 회장 유산 절반 이상 내놓아
삼성과 사회공헌...이건희 회장 유산 절반 이상 내놓아
  • 오풍연
  • 승인 2021.04.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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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삼성다웠다. 구질구질하지 않았다. 그게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일 게다. 세금을 덜 내기 위한 편법도 쓰지 않았다. 세계서 상속세를 가장 많이 내는 경우라고 한다.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했다. 삼성은 고인의 유지를 그대로 실천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평생 애지중지 했던 미술품도 국가에 기증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사회에 공헌하라” 이건희의 경영철학이었다. 이는 사후에 더욱 빛이 났다. 이건회 회장 유가족은 28일 감염병 예방과 어린이 암환자 치료, 미술품 기증을 포함하는 4조원대 기부 계획을 밝혔다. 또 이 회장이 남긴 재산은 26조원대로 파악됐다. 유가족은 이 가운데 12조원을 상속세로 납부할 계획이다. 유가족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연부연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의료공헌 1조원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한다”면서 “국가 경제 기여와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이어간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남긴 재산은 모두 30조원 규모다. 이중 절반 이상인 16조원을 세금이나 기부 등으로 내는 셈이다. 역대 최대 규모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술품 기증이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점과 보물 46점을 포함해 2만3000여 점이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감정가만 3조원대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상당 부분이 기증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도 이 점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온라인판 기사에서 “삼성 일가가 피카소와 모네의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 전 회장 유족 측이 발표한 상속세 납부와 미술품 기증 계획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또 “삼성 일가가 사상 세계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품 기증에 대해선 “수십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는 이번 기증으로 상속세 과표가 줄어들게 된다”고 짚었다.

AP 통신도 서울발 기사로 “110억 달러 규모의 상속세에 직면한 삼성가가 상속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 미술 소장품을 대규모로 기증한다”면서 “삼성가에서 진귀한 미술품 수만 점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피카소와 달리가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미술품 애호가로서 이 회장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의료공헌 방식으로 1조원을 기부한다. 이 중 절반인 5000억원은 2026년까지 서울 중구 방산동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에도 2000억원이 지원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소아암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지원에 쓰인다. 이 같은 의료공헌도 평가할 만 하다. 이건희 회장의 사회 공헌은 더욱 빛나리라고 본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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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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